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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계약 다른 상황' 무리뉴-페예그리니, EPL 빅5 감독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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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계약 다른 상황' 무리뉴-페예그리니, EPL 빅5 감독 미래는?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8.0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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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지원 받은 리버풀 로저스, 초반 부진시 경질 위험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팀이 실패할 경우 대게 감독들이 책임을 지게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 5' 감독들 역시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감독마다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심지어 똑같이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상황은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과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8일(한국시간) 나란히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은 4년 계약으로 2019년까지 자리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2년 계약에 성공한 페예그리니 감독은 1년 연장에 그쳤다.

EPL을 이끄는 '빅 5'라 불리는 첼시, 맨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은 엄청난 성적 압박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경질설이 쏟아진다. 하지만 5개 팀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 경질의 위험 리버풀-맨시티-아스널, 두 발 뻗고 잘 수가 없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파운드(1811억 원)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실망적인 시즌을 보냈다. EPL 최종전에서는 스토크 시티에 1-6으로 대패하며 자존심까지 구겼다.

구단 수뇌부와 회의를 통해 재신임을 받았지만 여전히 편안한 위치는 아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로베르투 피르미누, 크리스티안 벤테케 등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새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면 언제든지 경질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 역시 재계약을 했음에도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이다. 맨시티는 호셉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구단 수뇌부에 알려야 하지만 새 시즌 전망이 쉽지 않다.

많은 구단의 투자와 함께 수비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평가받는 맨시티가 이렇다 할 수비수 영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될 수 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현재 20개 팀 중 가장 오랫동안 소속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2003~2004시즌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에 지친 많은 팬들이 지난 시즌 벵거 감독의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2017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아스널에 우승을 안기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 계약 기간 중에 경질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겠지만 우승을 이루지 못한다면 재계약 역시 장담할 수 없다.

◆ 적극적 지원받는 무리뉴-은퇴 앞둔 판 할, 우승만을 바라본다

무리뉴 감독은 4년 재계약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받았다. 무리뉴 감독이 "현재도 첼시에 충분히 많이 받고 있다. 연봉 인상은 필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재계약 발표에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리뉴 감독과 구단의 관계는 아주 좋다.

2007년 첼시를 떠날 당시 무리뉴 감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관계가 좋지 않다"고 말할 만큼 사이가 멀어졌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이후 무리뉴 감독은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리그 2연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면 축구계를 떠난다"고 밝힌 루이스 판 할 감독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판 할 감독은 경질 부담 없이 자신의 은퇴 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우승만을 노리고 있다. 구단 역시 판 할 감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고 구단들을 이끄는 만큼 많은 책임이 따르는 '빅 5' 감독. 새 시즌 도중에도 성적이 부진하면 얼마든지 중도 하차할 수도 있다. 이것이 새 시즌 축구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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