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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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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06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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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로 가는 길] (상) 대중제 골프장 활성화는 대중화의 지름길

[300자 Tip!]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이 골프 대중화를 선언한 뒤 골프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에 무분별하게 건설됐던 회원제 골프장이 최근 2년 전부터 입회금 반환 사태가 터지면서 설 곳을 잃게 됐고 대중제 골프장 전환 러시가 일고 있다. 언론에서는 현 상황을 골프장의 암흑기로 표현하지만 오히려 골퍼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골프장을 회원권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앞으로 회원제보다 대중제 골프장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 골프 대중화로 가고 추세를 살펴본다.

[스포츠Q 글 ·사진 신석주 기자] 회원권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골프장의 위기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위기설은 회원제 골프장에 국한된 이야기다.
 
오히려 대중제 골프장이 더 많이 생기면서 일반 골퍼들에게는 다양한 골프장을 골라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골프장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골프장은 494개소에 달했다. 이중 대중제 골프장수가 231개소로 회원제 230개소보다 많았다. 대중제 골프장수가 처음 회원제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대중제 골프장이 대세로 자리하면서 골프 대중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제 골프장이 왜 증가하고 있는지 현재 골프장의 변화를 따라잡았다.
 
◆ 대중화 정책의 긍정적 영향력
 
1999년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을 선언한 지 15년만에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 수가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 수를 앞질렀다. 이는 골프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높은 세율을 부과하던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대중제 골프장에는 일반세율을 적용함으로써 일반 골퍼들이 4~5만원에 저렴하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제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이 급증했다.
 
정부 조사 결과 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78.2% 증가에 그친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무려 547.6%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 ▲ 대중제 골프장의 증가로 골퍼들의 선택 권한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 반토막 난 회원제 골프장, 대중제로 눈 돌리다
 
골프회원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회원권 반환 시기까지 맞물려 회원권 골프장들은 울상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 대금으로 골프장 공사비용을 충당했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돈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회원권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요인은 무엇일까?
 
회원권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회원 예약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그린피 역시 계속 낮아지면서 회원권의 필요성마저 하락했다. 특히 회원권 없이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회원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들은 회원권의 가치가 바닥을 치면서 살아남기 위해 입회금을 반환해 주면서까지 대중제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중제 전환을 선언한 골프장은 2014년 1월 기준으로 20개소에 달한다. 특히 2012년 4월 롯데스카이힐 성주CC는 300억원에 달하는 입회금을 반환하고 대중제로 전환했는데 이는 대기업이 보유한 골프장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순천의 파인힐스CC 역시 589명의 회원들에게 640억원 가량의 입회비를 반환하고 2012년 9월 대중제로 전환했다.
 
게다가 올해는 7곳 이상의 골프장은 대중제 전환을 신청한 상태다. 앞으로도 입회금 반환 사태에 직면한 회원권 골프장들은 주주회원제나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무구조가 취약해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회원제 골프장도 20개소에 달한다. 또한 자본이 잠식된 골프장도 조사대상 173개 중 75개소로 43.4%를 차지했다. 이처럼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골프장이나 자본이 잠식된 골프장 역시 대중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 대중제 골프장을 즐기는 골퍼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 대중제 골프장의 전환 속도는 LTE급
 
앞으로 대중제 골프장의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6년에는 대중제 골프장의 비중이 절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입회금 반환 사태를 겪으면서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데다 올해부터 개장하는 골프장의 대부분이 대중제이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말 15.9%로 시작된 대중제 골프장의 비중은 2013년에는 38.8%로 높아졌고, 2016년에는 51.0%까지 가파른 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81.7%에 달했던 회원제 골프장은 2013년말 57.1%, 2016년에는 45.2%까지 급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4~5만원정도 저렴한 대중제 골프장이 증가하면서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들도 보다 값싸게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골프 대중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표> 회원제 골프장 VS 퍼블릭 골프장 비중 전망                                      (단위 : 18홀 환산)

구분

2001년말
2006년말
2013년말
2016년말
개소
비중
개소
비중
개소
비중
개소
비중
회원제
138.0
81.7%
196.5
70.1%
285.5
57.1%
245.5
45.2%
퍼블릭
26.8
15.9%
65.5
23.4%
193.7
38.8%
277.7
51.0%
군 골프장
4.0
2.4%
18.2
6.5%
20.7
4.1%
20.7
3.8%
합계
168.8
100%
280.2
1010%
499.9
100%
544.9
100%
자료 :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취재후기] 2000년대 초반 골프붐이 일어나면서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에 따른 후유증이 지금 터져 나오고 있다. 제 정신을 차린 골프장들은 경비절감과 구조조정으로 골프장 경영을 하고 있고 그 마지막 단계가 대중제 골프장 전환이다. 앞으로 대중제 골프장 러시가 골프계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골프장 건설에 숨겨져 있던 거품이 사라지는 재조정 기간이 될 전망이다. 건강한 골프장 건설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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