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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녀 심리해부학 '썸걸'(즈)' 무대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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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녀 심리해부학 '썸걸'(즈)' 무대 달군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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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석준 연출로 6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스포츠Q 용원중기자] 유명 희곡작가 닐 라뷰트 원작으로 2004년 런던에서 초연돼 주목을 끌었고, 2007년 국내 초연 당시 유료 점유율 95%를 기록한 흥행 연극 '썸걸(즈)'가 6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2010년 이후 4년 만의 공연이다.

이 작품은 원작을 여성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요즘 시대상에 맞춰 각색했다. 제목도 '한 여자의 어떤 것들'이란 뜻을 함축한 '썸걸'(즈)'로 살짝 바꿨다. 기존의 나쁜 남자 대신 통쾌한 복수를 시도하는 나쁜 여자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여성관객에게 대리 만족을 안겨줄 잔망이다.

유명 인기 작가인 매력남 영민과 인기 여배우인 미도는 각자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사귀었던 애인들에게 둘만의 과거가 간직된 호텔방에서 만남을 제시한다. 왜 이들은 이제 와서 과거의 애인들을 만나려는 것일까?

 

'썸걸(즈)'가 결혼을 앞둔 영민이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고 이에 그를 찾아오는 4명의 여자들의 상황을 통해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진짜 나쁜 남자의 자기 합리화를 이야기했다면, '썸걸’(즈)'는 사랑 앞에서 언제나 도망갔던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하지만 실상은 이를 통해 스스로 위안하고자 했던 여자의 이기심을 꼬집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해를 품은 달', 연극 '14人(in)체홉' '벚꽃동산' '갈매기' '신의 아그네스' '메피스토'를 통해 대학로 최고의 여배우로 군림하는 전미도는 발칙하고 영악하지만 사랑스러운 미도를 맡아 그를 둘러싼 네 명의 과거남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담는다. 그와 더불어 극단 ‘맨씨어터’를 대표하는 김태근, 구도균, 박기덕, 이창훈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공연 당시 나쁜 남자의 정석을 선보였던 이석준이 첫 연극 연출에 도전한다. 그는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연출을 맡게 됐다”라며 “배우들의 작품을 통해 이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들의 연기가 최대한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무대를 비우는 연출을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영민 역의 정상윤과 최성원을 비롯해 뮤지컬 ‘넥스 투 노멀’ ‘삼천’ ‘블랙메리포핀스’ 등 뮤지컬 무대에서만 활동해왔던 태국희가 미숙 역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7월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문의:02)766-6007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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