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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3번' 손아섭이 당긴 투혼의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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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3번' 손아섭이 당긴 투혼의 도화선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0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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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어깨 부상에도 당겨치기로 홈런

[문학=스포츠Q 이재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3번 타자 손아섭(27)은 올 시즌 몸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어깨부상을 안고 매 타석에 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몫을 톡톡히 했다.

손아섭은 이날 5회 1사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몸쪽 위로 형성된 구속 122km짜리 슬라이더를 당겨 우측 담장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0m)를 뽑아냈다. 팀이 4-2로 뒤진 상황에서 1점차로 따라붙는 가뭄의 단비 같은 홈런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의 이러한 활약에도 팀의 9-5 패를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이날 그는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사실 손아섭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대단한 투혼이다. 2012년 왼 어깨 앞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물론 당시 그는 우투좌타였기에 “다행히 공을 던지는 팔이 아니라 그라운드에 나서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부상 정도도 심해졌고, 통증은 더 커져갔다. 결국 손아섭은 지난달 26일 SK와의 홈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손아섭 자신도 5일 경기 전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요즘 타격을 보며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 느낌이 있다. 부상 탓인지는 몰라도 사실 타격면이라기 보다는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타구의 질, 타격할 때의 감이 예전 그 느낌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밝혔을 정도다.

현재 손아섭의 어깨부상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치료를 받으려면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할만한 상황이고, 당겨치는 것도 안되니 제 스윙이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이로 인해 그는 최근 몸쪽 공에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아섭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제 스윙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몸 쪽에 형성되는 공에 약점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 밝힌 뒤 “이것도 이겨내야 할 과정이라 본다. 사실 지난달 26일 한 번 결장을 했는데 오히려 경기에 나서지 않으니 답답함이 느껴지더라”고 토로했다.

그런 가운데 손아섭은 최근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 후배 선수들이 와서 타격에 관한 끊임없는 조언을 요청해와서 이에 도움을 주지만 정작 그는 쑥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손아섭은 “사실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기분은 좋다. 그만큼 인정받는다는 의미이니 말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후 “사실 나 자신도 부족하다 생각해 히메네즈 같은 외국인 선수들에 야구에 대한 많은 것을 묻는 중”이라며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7년 롯데에 2차 4라운드 29위로 입단했던 그는 당시 많은 기대를 받지는 않았으나, 투혼과 노력으로 기량이 만개하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젠 존경받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간 많은 길을 돌아 이젠 후배들을 이끌고 롯데 타석의 중심으로 우뚝 선 손아섭의 투혼과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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