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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대결' 전북·포항, '승부는 1차전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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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대결' 전북·포항, '승부는 1차전에서 갈린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05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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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ACL 16강 1차전, 전북 '1차전 홈경기 반드시 잡는다', 포항 '전주에서의 좋은 기억 살리겠다'

[스포츠Q 강두원 기자] “1차전에서 승부 보겠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두 팀인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전주성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랐고 포항은 E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K리그 클래식 팀 중 울산 현대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전북과 포항, 그리고 FC서울이 16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16강부터 K리그 팀끼리 만나는 상황이 연출됐다.

포항은 지난 3일 2014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성남원정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며 ‘스틸타카’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포항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 수원에 일격(0-1 패)을 당하며 선두 도약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닥공’의 위력을 상당한 수준이다.

▲ 2014 ACL 16강 1차전을 앞두고 5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왼쪽)과 이동국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선두 포항을 만나는 것이 조금 껄끄러울 수 있지만 홈에서 1차전을 갖는 만큼 승리를 노리고 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5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강희 감독은 “16강에서 포항을 만나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내일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부를 내야 한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을 믿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최 감독은 “포항은 지난해도 올해도 최고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떤 팀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기, 우리의 장점을 얼마나 경기서 나타낼 수 있느냐다. 부담을 갖거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면 홈에서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원전 패배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리그와 ACL은 별개다. 토너먼트 승부인 만큼 리그와는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경기력도 올라 온 상황이니 좋은 승부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항 역시 전북은 다른 어떤 팀보다도 까다로운 상대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전주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전주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주 원정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충분한 기록이다.

▲ 포항의 황선홍 감독(왼쪽)과 황지수가 5일 열린 2014 ACL 16강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사전 기자회견에 동석한 포항 황선홍 감독 역시 전주원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전주 원정서 좋은 기억이 많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그에서 최근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을 달리던 포항은 성남의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성남전 패배가 전북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황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황 감독은 “(성남전 패배에 대해) 부담 받는 것은 없다. 경기 하다보면 안 좋을 때도 있다. 민감해 할 필요가 없다. 전북전은 단판 승부에 가까운 만큼 조금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단판 승부의 성격을 살리는 경기를 해야 하고 휴식기까지 일주일 남짓 남은 만큼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야 한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성남전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명주에 대해선 “베테랑이 아닌 만큼 심리적인 부담이 있다고 본다. 편하게 했으면 한다. 본인 역할만 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국, 이승기, 레오나르도 등 전북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상대에 공간을 내주지 않는 컴팩트한 수비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비전술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양 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전북의 이동국은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이 만난 만큼 수준 있는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포항의 황지수는 “전주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북은 6일 포항전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반석 무료입장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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