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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경쟁 포기한 흥미로운 도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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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경쟁 포기한 흥미로운 도전자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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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소치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10인 선정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수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피땀 흘려 훈련한다. 하지만 전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올림픽 참가에 더 의미를 두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의 경우 메달 경쟁력이 떨어지는 나라에서 참가하는 선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영국 BBC는 지난 4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맞아 동계올림픽 메달 경쟁에 참가하지 않을 것같은 흥미로운 도전자 10인을 선별해 발표한 뒤 소치에서 자기와의 싸움에 나서는 그들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BBC는 “그들은 우승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고 그들의 국기는 게양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땀 흘리고 노력했다. 그들은 나름대로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선정된 10명의 선수들의 인터뷰를 실어 격려했다.
 
BBC에 소개된 선수 중 루지 종목에 출전하는 통가 국적의 브루노 바나니는 독일에서 속옷 제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21살에 처음 루지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2014년 동계올림픽 참가자격을 얻어 통가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가 됐다.
 
▲ 루지 종목에 참가하는 통가 국적의 브루노 바나니는 통가의 최초 동계 올림픽 참가자가 됐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또한 동티모르의 요한 구트는 알파인스키에 참가한다. 그 역시 동티모르 최초의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가 될 것이다. 현재 호주에서 거주하는 그는 호주 ABC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참가로 나를 국가 영웅처럼 이야기했을 때 눈물이 흘렀다. 정말 감격적이다”라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하는 네팔 국적의 다츠히리 세르파는 2006년 토리노 올리픽에서 참가해 94번째 경기를 치른 44세의 노장 선수. 스키 선수로서 마무리할 수 있는 아주 큰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베레스트 산 아래서 태어나 수도원에서만 자라다 네덜란드 관광객을 통해 33세의 나이에 처음 스키를 배웠다고. 그는 토리노올림픽에서 94위, 밴쿠버에서는 92위를 기록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포기를 몰랐다.
 
이외에도 독일 왕족 출신으로 역대 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후베르투스 본 호헨로헤(53·멕시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자국 국기 대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달고 출전해야 하는 루지의 시바 케샤반(33·인도), 부부가 함께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는 크로스컨트리의 개리 디 실베스트리(47), 안젤리카 디 실베스트리(49·이상 도미니카 공화국), 세계적인 전자 바이올리니스에서 올림픽 스키 선수로 변신한 알파인 스키의 바네사 메이(36·태국), 세계 팔씨름 챔피언으로 팔씨름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봅슬레이에 알렉세이 보에보다(34·러시아), 감동실화로 올림픽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 영화 '쿨러닝'의 주인공 봅슬레이의 윈스턴 왓츠(47·자메이카), 사랑 때문에 국적을 미국에서 러시아로 바꾼 스노보드의 빅 와일드(28·러시아) 등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새기며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2014 소치올림픽에 출전하는 종목 중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알파인스키 등 설상 경기의 참가자들을 포함해 컬링, 봅슬레이, 루지 등은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것과 비인기 종목을 알리는 데 한몫을 하겠다는 두 가지 목표로 소치에서 경쟁을 펼친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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