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EPL 최연소 '신성' 옥스포드, '코리안 메시' 이승우와 만난다면?
상태바
EPL 최연소 '신성' 옥스포드, '코리안 메시' 이승우와 만난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1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스트햄 개막전서 역대 최연소 EPL 선발 출전, 아스널전 승리 이끌어…FIFA U-17 월드컵서 한국과 맞대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가 이승우(17·바르셀로나)에 주목하듯이 잉글랜드는 대형 수비수감으로 떠오른 리스 옥스포드(17·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출현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선발 출전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면서 아스널과 개막전에서 소속팀이 2-0으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옥스포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 2015~2016 프리미어리그 원정 개막전에 선발 출전, 상대 공격진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아직 10대 선수지만 벌써 190cm까지 자란 옥스포드는 지난 2011년까지 토트넘 핫스퍼의 유스팀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2011년 토트넘에서 방출됐고 이후 웨스트햄의 유스팀에서 성장해왔다.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리스 옥스포드(오른쪽)가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역대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다. 옥스포드는 17세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포함돼 오는 10월 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승우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영국 공영 BBC는 11일 "토트넘이 옥스포드를 원하지 않아 방출했고 옥스포드는 웨스트햄으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지금 웨스트햄 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1군에 오른 선수가 됐다"며 "옥스포드는 웨스트햄의 유스 아카데미에 대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동기를 부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토트넘이 왜 이런 대형 선수를 방출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논조다.

옥스포드는 BBC와 인터뷰에서도 웨스트햄을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았다. 아무래도 갈 곳이 없는 그를 받아주고 1군까지 데뷔시켜줬으니 그럴만도 하다. 옥스포드는 "웨스트햄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자주 부여한다. 지난 시즌에도 1군 벤치에 몇 번 앉아있었고 이번 시즌에도 1군으로 몇 번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스널전 선발 출전을 시켜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옥스포드는 16세 237일의 나이로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함으로써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다. 잉글랜드 1부 전체로 보면 빌리 윌리엄스가 16세 221일 만에 출전한 것이 최연소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훨씬 전인 1922년의 일이다.

그렇다면 슬라벤 빌리치 웨스트햄 감독이 옥스포드를 아스널과 개막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 선발 출전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침착함이었다. 빌리치 감독은 "옥스포드의 정신력은 정말로 뛰어나다. 아마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붙여놔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내가 만약 메시를 막으라고 하면 당황하겠지만 옥스포드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17세 선수가 맞느냐고 물어온다"고 극찬했다.

옥스포드의 등장은 한국 축구에도 큰 관심이다. 칠레에서 10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할 잉글랜드 U-17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U-17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기니, 브라질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다.

한국은 10월 24일 잉글랜드와 B조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메시를 앞에 붙여놔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 옥스포드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메시'로 떠오르고 있는 이승우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려는 이승우와 옥스포드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또 옥스포드가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201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도 출전할 수 있다. 잉글랜드가 본선 티켓을 따낸다면 한국에서 옥스포드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