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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메시, 유럽에선 자유인이었다 '코파 아메리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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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메시, 유럽에선 자유인이었다 '코파 아메리카 힐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2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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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슈퍼컵, 환상 프리킥으로 멀티골 작렬...유럽클럽대항전 통산 79,80호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은 예술이었다.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보여준 메시의 프리킥은 마치 신이 내린 것처럼 보였다. 끝맺음은 페드로가 했지만 메시의 프리킥은 바르셀로나가 UEFA 슈퍼컵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시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 보리스 파이차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2015 UEFA 슈퍼컵 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메시의 왼발은 그야말로 신들렸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필드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프리킥을 하는 족족 골망을 흔들거나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에베르 바네가의 프리킥 골로 0-1로 뒤졌지만 메시는 '프리킥은 이렇게 차는거야'라고 말하듯 전반 7분과 15분에 연속 프리킥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에는 골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프리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조금씩 골문 옆을 벗어났다.

하지만 페드로의 결승골 역시 메시의 프리킥이 도화선이 됐다. 메시의 왼발 프리킥은 수비벽에 한차례 맞았고 흐른 것을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베투에 막혔다. 이 순간 페드로가 흘러나온 것을 골로 연결했다. 이 프리킥 역시 메시가 파울을 유도해내 만든 것이었으므로 70~80%는 메시가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메시는 프리시즌에 침울하기만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우승시키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메시는 질타의 대상이 됐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대표팀 감독이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최고였다. 내가 메시였다면 벌써 대표팀 은퇴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적극 옹호에 나섰지만 메시를 향한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비판에 지치고 신경까지 날카로워졌던 탓일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메시는 AS 로마와 경기를 통해 프리시즌 첫 출전했지만 상대 수비수와 충돌을 빚었다.

머리로 들이받고 목까지 잡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경기 외적인 일로 충돌을 빚은 것에 대해 퇴장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만약 UEFA에서 메시에 대한 징계를 했다면 UEFA 슈퍼컵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메시는 자신의 프리킥으로 이 모든 것을 '힐링'했다. 멋진 궤적을 그리며 세비야의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어놨던 메시는 UEFA 주최 유럽클럽대항전에서 79호, 80호골을 연속해서 넣었다.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는 강력함에 묻혀 빛보지 못했던 메시의 왼발 프리킥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필드골에 프리킥 골까지 넣으며 점점 '완전체'에 가깝게 가고 있는 메시의 2015~2016 시즌도 힘차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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