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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NC 공포증', 정규시즌에 극복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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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NC 공포증', 정규시즌에 극복해야 하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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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NC 상대 1승10패…포스트시즌서 정규시즌 약세 분위기 이어질 수 있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특정 팀을 상대로 많은 승리를 헌납하는 것은 순위 경쟁에서 치명타다. 2013년과 지난해 연거푸 8위에 머물렀던 KIA 타이거즈는 삼성이라는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2013년 4승 12패를 기록한 KIA는 이듬해에도 똑같이 4승 12패에 그치며 2년 연속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어야 했다. 2013년 승패 마진 –23, 이듬해 –20을 기록한 KIA는 삼성전 승패 마진 지분이 각각 34.8%, 40%에 달했다. 삼성을 상대로 5할 승률만 찍었어도 승패 마진을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2년 연속으로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KIA는 삼성을 상대로 6승 5패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전체 승패 마진도 –1로 개선, 한화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특정 팀에 많은 승수를 뺏기지 않으니 순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KIA다.

▲ 넥센이 NC를 상대로 연패를 당하면서 4위 자리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사진=스포츠Q DB]

KIA가 삼성 공포증에서 탈출한 반면, 넥센은 여전히 NC 상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NC에 5승(11패)밖에 거두지 못했던 넥센은 올해도 11경기에서 무려 10패(1승)를 당했다. 12일 목동 맞대결에서 6-9로 패하며 NC 상대 4연패를 떠안게 된 넥센이다.

NC 타자들은 넥센 투수들을 상대로 두려움 없는 스윙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신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특히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올 시즌 여러 가지 시즌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에릭 테임즈는 넥센을 상대로 타율 0.683(41타수 28안타)에 8홈런 20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가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나성범과 이호준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자랑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넥센전에서 타율 0.375에 1홈런 10타점, 이호준은 타율 0.295에 3홈런 15타점을 몰아쳤다.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도 넥센만 만나면 힘을 냈던 NC 타자들이다.

13일 현재 넥센의 승패 마진이 +8인데, NC 상대 승패 마진이 –9다. NC전에서 반타작만 했어도 2위 싸움을 수월하게 펼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한화와 KIA, SK를 경계해야 할 처지다. 한화는 넥센에 2.5경기, KIA와 SK는 4.5경기 뒤져있다.

▲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피어밴드(가운데)가 선발 출격한다. 지난 두산전에서 부상을 당한 피어밴드가 한화전에서 호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이 지금 순위를 지켜서 가을야구를 하게 된다면 NC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포스트시즌이 정규리그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넥센에 불리할 수도 있다. 넥센이 남은 다섯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NC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가져와야 하는 이유다.

운명의 장난일까. 넥센은 전날 시즌 첫 4연승을 달성한 한화와 이날부터 목동 2연전을 갖는다. 라이언 피어밴드, 앤디 밴 헤켄의 원투펀치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즌 중 최대 위기에 봉착한 넥센이 홈에서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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