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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암살'] 숨은 주연, 안수현 제작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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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암살'] 숨은 주연, 안수현 제작자는 누구?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15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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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천만 관객을 돌파한 블록버스터 시대극 ‘암살’의 제작자 안수현(45) 케이퍼필름 대표는 외유내강의 영화인으로 주목 받아왔다. 탁월한 기획력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그는 영화사 신씨네 마케팅팀에 입사하며 영화 일을 시작했다. 한창 잘 나가던 신씨네가 ‘구미호’ ‘결혼이야기2’의 잇따른 흥행 부진을 겪게 됐고, 안 대표는 신입 3년차 시절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했다.

천만 영화 '암살'의 제작자 안수현 케이퍼 필름 대표

“당시 영화사에 젊은 감독들, 해외 유학파 감독들이 모여 어울리곤 했어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영화를 전문적으로 많이 보질 않았기에 체계적으로 파고들고 싶었어요. 마침 현대무용가 안은미 선생님과 이재용 감독님이 뉴욕에 간다고 해서 따라 갔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영화도 원없이 많이 보게 됐고요. 경험한 게 많아서 더 체류하려고 하다가 유학을 하게 된 거죠.”

안수현 대표는 뉴스쿨 커뮤니케이션 학과에 입학해 영화이론을 공부하고 단편영화를 찍었다. 생활비가 비싼 뉴욕의 유학생 신분이라 아르바이트는 필수였다. 운 좋게도 뉴스위크 본사에서 사진 저작권 관련 업무를 맡았다. 월 100만원의 적잖은 봉급을 받으며 재미나게 일했다.

대학원 과정을 마칠 즈음 이재한 감독의 영화 ‘더 컷 런스 딥’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해 현지 배우 캐스팅, 자금 및 서류정리 업무를 담당했다. 이 작업을 하며 “내가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굳혀갈 때쯤 뉴욕을 방문한 차승재 당시 싸이더스 FNH 대표를 만나게 돼 제작부를 지원했다.

귀국 후 싸이더스 제작부장, 영화사 봄 프로듀서를 거치며 ‘4인용 식탁’ ‘쓰리, 몬스터’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최동훈 감독과는 싸이더스에서 제작부장과 시나리오 작가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이후 ‘박쥐’ ‘푸른 소금’ 제작에 참여했으며 ‘전우치’(2009년) 이후 남편과 영화사를 설립했다.

안수현 대표의 남편이자 대한민국 대표 흥행감독 최동훈. '도둑들'에 이어 '암살'로 2연속 천만영화 위업을 이뤘다

페이퍼 필름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이미 상호등록이 돼 있어 남편의 제안으로 ‘범죄영화’를 의미하는 케이퍼 필름을 선택했는데 공교롭게 창립작 ‘도둑들’(2012)이 케이퍼 필름 장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1298만 관객을 동원했다. 안수현 대표는 그해 제13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제작프로듀서 부문을 수상했다.

최동훈 감독과는 부부이자 작업 파트너로 늘 함께 지낸다. 검소하고 소탈한 점마저 닮은 부부는 솔 메이트로 보인다.

“‘도둑들’ 전에는 각자 따로 일을 했는데 그나마 얼굴 보고 살 수는 있게 됐어요. 콘텐츠에 집중하는 감독,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는 제작자로 협업하는 건 장점이죠. 굉장히 많은 의견을 나누고, 힘든 부분을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점도 좋고요. 반면 사무실과 집에서 일 이야기만 하다 보니 가끔은 ‘영화가 없으면 우리 인생은 제로가 되겠구나’라고 푸념을 해요.”

사학도 출신답게 안수현 대표는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부’를 보면서 영화에 입문했다. 역사·사건·사랑·판타지가 깃든, 로망을 자극하는 1930년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암살’로 꿈을 이뤘다.

“지금까지 영화를 10편 했는데 이번에 가장 많이 긴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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