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2:42 (목)
[멀티줌Q] NC 해커, 모자에 숨겨진 '호투의 비밀'은?
상태바
[멀티줌Q] NC 해커, 모자에 숨겨진 '호투의 비밀'은?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8.15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방탄헬멧 속 사진이나 부모님의 사진은 목숨을 건 전장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까지도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군인의 절절한 마음이다. 물론 사회의 우리들도 소중한 것들이나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따로 몸에 지니기도 한다.

특히 스포츠 선수의 경우 축구화나 야구 모자 등에 그러한 글귀를 적어두기도 한다. 그건 아주 어린 리틀야구 선수 뿐만 아니라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꿈이나 목표는 그렇게 한 줄 글귀로 신체의 일부에 스며든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의 경우도 그랬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경기가 있었던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해커의 표정은 차분하면서도 비장했다. 리그 2위와 3위의 맞대결이니만큼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졌다.

특히 양팀 선발 투수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던 3회, 긴 턱수염을 휘날리며 마운드에 오른 해커가 이상했다.

 

최기자: '이상한데? 왜 자꾸 모자를 바라보지?'

땀을 닦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은 다른 투수들에게도 익히 봤던 장면이었지만 투구 전 동작의 마지막에 모자를 한참이나 바라보는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해커의 이상 행동은 중요한 투구를 앞두거나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마다 반복됐다.

 

최기자: '분명히 저 모자에 어떤 글귀가 써 있을 것이야~'

모자를 완전히 내리는 순간을 기다려서 사진을 찍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모자 창의 안쪽에 어떤 글귀가 있었다.

 

'한 번에 한 투구(one pitch at a time)'

좌우명일 수도 있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글귀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해커가 모자의 글귀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냉정해야 할 포지션이 투수이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실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선수들은 저마다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해커는 바로 자신이 모자에 쓴 글귀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다.

글귀 덕분이었을까? 이날 NC는 일구에 신중을 다한 해커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까지 시즌 14승 4패,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의 호투 비밀은 다름아닌 바로 모자에 있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