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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행 좌절' 이명주, '한풀이' 최다연속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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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행 좌절' 이명주, '한풀이' 최다연속기록 도전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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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전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대기록 도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스틸타카’ 포항의 심장인 이명주(24)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씻고 K리그에서 반전을 노린다.

이명주는 8일 발표된 한국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탈락했다. 올시즌 4골 7도움을 기록 중이고, 지난 3월 15일 부산전 이후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질주하고 있던 그로서는 아쉬움을 넘어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을 터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에게는 선택되지 않았다. 수비적인 면을 중시하는 홍 감독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명주는 10일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에서 K리그 최초의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지난달 27일 인천전에 선발 출장해 1골 1도움 맹활약할 때의 이명주.[사진=스포츠Q DB]

홍명보 감독은 8일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주가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명주는 수비적인 성향을 요구했을 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탈락 이유를 밝혔다.

최종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명주이기에 연속 기록에 대한 의지는 클 수밖에 없다. 그는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대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성남전에선 후반 17분 배슬기의 골을 도우며 지난 3월 15일 부산전 이후 K리그 최다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1997년 마니치(부산·6골 5도움), 2007년 까보레(경남·7골 5도움), 2008년 에닝요(대구·8골 4도움), 2013년 이근호(상주·9골 4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이명주가 10일 전남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린다면 K리그 유일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게 된다.

이명주는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외에 데뷔 첫 ‘10골-10도움’도 조심스레 노리고 있다. 4골 7도움을 기록 중인 이명주는 앞으로 6골 3도움만 더 기록한다면 개인 통산 첫 10-10에 성공하게 된다. 경기 당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월드컵 엔트리 합류 또한 다시 노크할 수 있다. 당초 이명주는 미드필더 한 자리를 놓고 박종우(26·광저우 부리)와 경쟁 중이었다.

현재 홍명보호는 부상과 씨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종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이전과 같은 몸 상태를 월드컵에서 보여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주가 K리그에서 연신 맹활약 한다면 홍 감독의 시선도 이명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한 홍 감독이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명주는 월드컵 예비엔트리 명단에도 들어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홍명보호 미드필드진에서 부상자가 나올 경우 소속팀 포항에서의 맹활약으로 재발탁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소속팀 포항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K리그는 12라운드를 끝으로 한 달여 간의 월드컵 휴식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포항은 전남전 승리로 월드컵 휴식 전 1위를 확정지을 태세다.

이명주 개인에게 전남전은 기분 좋은 기억이다. 지난달 6일 전남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편 포항은 올 시즌 승점 2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전북 현대, 3위 전남, 4위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0)의 추격권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명주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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