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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쓰리데이즈' 최원영 "김도진 소중하지만 비워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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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쓰리데이즈' 최원영 "김도진 소중하지만 비워낼 친구"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5.0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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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찌질남'부터 냉혹한 악마성을 가진 재벌 2세까지 각종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명품 조연으로 거듭난 배우가 있다. 바로 최원영이다. 이런 좋은 평가 속에서 최원영은 이번에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김도진 역을 통해 연기자로서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절제되면서도 폭발적인 악인의 연기. 고품격 악역이라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는 최원영은 요즘 연기자로서 매우 행복하고 즐거운 시기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연기자로서 '배가 고프다'고 한다. 연기자로서 만족도 할법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최원영은 천상 배우였다.

▲ 최원영

[스포츠Q 글 박영웅기자· 사진 최대성기자] 최원영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혼자 있을 때는 군함 플라스틱 모델을 맞추는 천진난만함을 갖추고 권력 싸움에 들어서면 대통령까지 위협할 정도로 한없이 잔인해지는 캐릭터 김도진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동안 최원영의 연기 인생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많은 배역과 주·조연을 연기했다. 하지만 그는 유독 이번 김도진 역에 애착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영의 연기인생에 또 한 번 기록될 '쓰리데이즈'. 그를 직접 만나 드라마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김도진' 고품격 악역을 해냈다는 평가 고맙지만...

최원영은 '쓰리데이즈' 김도진 역을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고품격 악역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막강한 권력과 부를 가진 재벌 2세. 아무리 화가 나도 여유로운 대사 톤과 귀족다움을 잃지 않는 자태. 부드러운 말투로 상대의 기를 누르는 김도진의 모습은 고품격 악역이라는 말이 일치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찬사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최원영의 생각은 달랐다. 한 번의 찬사에 쉽게 흔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연기에 대해) 좋게 봐주신 분들 계실 것이고 이질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배우로서는 시청자들에게 100%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은 것이 꿈이죠. 하지만 100%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품격 악역의 탄생이라는 시청자들의 후한 평가는 나쁜말 보다야 좋죠. 하지만 배우는 이런 것으로 일희일비 안 해야 합니다. 김도진 스타일로 십수 년을 연기할 것도 아니고, 다 비워내야 새로운 것이 들어차듯 지금은 초연의 마음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단 '쓰리데이즈' 김도진은 제 연기생활의 자양분이자 경험이라는 부분은 100% 맞습니다."

▲ 최원영

◆최원영이 말하는 김도진

자신의 연기인생의 자양분 같은 배역이었다는 '김도진'. 최원영은 김도진을 연기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기획과 준비를 해왔다. 이런 노력이 반영돼서 일까? 최원영이 말하는 김도진은 각별한 친구다.

"김도진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엄청난 권력과 부를 손에 넣고 있죠. 이런 이유로 김도진은 가공의 인물이자 상상의 인물로 생각될 수밖에 없죠. 이에 처음에는 캐릭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김도진은 삐뚤어진 욕망 갈등이 엉켜 표출되는 모습 등이 제 주변과 이사회에 많이 있는 캐릭터더라고요. 그래서 계속해 연구했습니다. 작가랑도 대화를 많이 했고요. 이런 노력이 곁들여지면서 고도의 '집중에너지가' 나왔고 김도진만의 대사 톤과 연기가 나왔습니다."

◆'쓰리데이즈' 시청률 부분에는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김도진으로 완벽한 연기를 펼친 최원영. 그의 완벽한 연기만큼 시청률은 썩 만족스럽게 나온 편은 아니다. 비록 같은 시간대 경쟁드라마들 중 1위로 드라마 종영을 맞이했지만 100억의 거액이 들어간 드라마가 13%대의 시청률밖에 나오지 못했다는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하지만 최원영은 시청률이라는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쿨'한 대답을 내놨다.

"시청률 부분은 솔직히 잣대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생각해야 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상업적인 측면은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연기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솔직히 기왕이면 시청률이 높으면 좋겠죠. 그러나 이런 부분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진정한 배우가 지녀야 할 자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 '쓰리데이즈' [사진=SBS]

◆'쓰리데이즈'를 찍는 동안 행복, 더 새로운 배역 하고파

최원영은 한동안 '쓰리데이즈' 김도진으로 살면서 큰 행복을 느꼈다. 이는 연기라면 정평이 나 있는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 했다는 점. 배우를 이해해 주고 배우들이 연기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제작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원영은 자신을 끌어주고 도와준 연기파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손현주 윤제문 안길강 장현성 이대연 등 연기파 선배님들이 있어서 영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연기를 하는데도 너무 많이 배우고 발전할 기회를 잡았고요. 특히 저는 '쓰리데이즈'에서 나만의 연기를 펼치면서도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울 점을 흡수하고 체크하면서 연기했어요. 이 부분은 앞으로 저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최원영

◆앞으로 김도진과는 정반대 역을 통해 변신하고 싶어

'쓰리데이즈' 김도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원영. 그는 앞으로 김도진을 버리고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은 코믹하면서도 휴머니즘을 갖춘 인물이다.

"김도진이라는 악인의 배역이 강해서 그런지 '앞으로 김도진을 벗어날 수 있으까'라는 두려움도 잠시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벗어나야 하는 게 맞죠. 배우는 같은 걸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는 휴머니즘을 갖춘 따뜻하고 재미있는 배역을 맡고 싶습니다"

특히 최원영은 명품조연의 길로 가야 하는가, 대작 주연을 노려야 하는가에 대한 배우로서의 고민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제가 배역에 대해 위치나 입장에 대해 가리고 선별할 처지 아니죠.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 다양성을 갖고 도전하겠다는 마음은 처음과 변함없어요. 그래서 전 앞으로도 강렬한 조연부터 대작의 주연의 기회가 온다면 이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원영은 '쓰리데이즈'에 대한 한 줄 평을 남겨달라는 말에 딱 부러지는 대답을 남겼다.

"쓰리데이즈는 정의로운 작품이자 어른들의 작업 동화죠.(웃음)"

▲ 최원영

[취재 후기] 천상 배우 최원영. 그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것에 계속해 도전하는 노력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배우 최원영은 팬들이 원하는 팬들이 만족해할 수 있는 연기자로서 계속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이 느껴졌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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