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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영웅이 된 손흥민, 챔스리그행 '10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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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영웅이 된 손흥민, 챔스리그행 '10호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11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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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과 최종전 10호골,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자리 득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소속팀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영웅이 됐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베르더 브레멘과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8분 헤딩골을 터뜨렸다.

지난 3월 27일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에서 시즌 9호골을 넣은 이후 한달 넘게 골을 넣지 못한 손흥민은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호골을 넣으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자리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SV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2~2013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12골을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1981~1982 시즌부터 1985~1986 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차범근 SBS 해설위원 이후 28년만에 유럽에서 2년 연속 리그 두자리 득점을 올린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에서 1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12골과 2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는 10골과 4도움을 기록했다.

또 2010~2011 시즌 정규리그에서 3골, 2011~2012 시즌에 5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통산 30호골을 기록했다.

DFB 포칼에서 넣은 2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 기록한 12골 가운데 이날 결승골이 더욱 의미 깊은 것은 소속팀 레버쿠젠을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끈 귀중한 득점이었다는 점이다.

37라운드까지 레버쿠젠이 승점 58로 4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5위 VfL 볼프스부르크가 승점 57로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만약 볼프스부르크가 마지막 경기를 이길 경우 레버쿠젠 역시 반드시 이겨야만 분데스리가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볼프스부르크는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3-1로 이겼다. 그렇기에 레버쿠젠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의 골은 팀을 유로파리그가 아닌 UEFA 챔피언스리그로 견인시킨 득점이 됐다.

전반 초반부터 손흥민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돋보였지만 오히려 전반 21분 테오도르 게브레 셀라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실수로 셀라시의 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33분 엠레 칸의 코너킥 상황에서 외메르 토프락이 헤딩골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든 레버쿠젠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브레멘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던 레버쿠젠은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머리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2대1 패스로 브레멘의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든 뒤 에렌 데르디요크가 헤딩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맞고 나온 공은 곧바로 손흥민의 머리에 걸렸고 결국 결승골이 됐다.

마치 지난해 3월 카타르와 월드컵 예선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넣은 것을 연상시키는 극적인 골이었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준 손흥민은 후반 44분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라파엘 볼프의 선방에 막혀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결국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결승골 덕분에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모두가 손흥민이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툭툭 치거나 쓰다듬으며 기쁨을 누렸다.

동료 골키퍼 베른트 레노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기쁨에 손흥민을 업고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한달 앞으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이 소속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레버쿠젠의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것도 물론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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