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밀회' 속 다양한 친구 '나는 어떤 유형?'
상태바
'밀회' 속 다양한 친구 '나는 어떤 유형?'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5.11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김나라기자] 아군, 애증, 배신 등 다양한 친구가 등장하는 '밀회'에서 나는 과연 어떤 유형에 속할까?

종편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는 다양한 유형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40대 커리어우먼 오혜원(김희애)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20대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로맨스를 그린 '밀회'는 두 사람의 파격적인 사랑 외에도 이들이 속한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밀회' 속 친구 유형을 분류해봤다.

◆ 좌청룡 우백호처럼 든든한 나의 아군: 다미, 장호, 인서, 지수

▲ '밀회'의 박종훈(위에서 왼쪽), 윤복인, 경수진과 최태환(아래) [사진=JTBC]

진정한 친구가 3명이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옛 말이 있다. 그렇다면 혜원과 선재는 성공한 인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혜원에게는 인서(박종훈)와 지수(윤복인)가, 선재에게는 다미(경수진)와 장호(최태환)가 든든하게 곁을 지키고 있다.

서회장(김용건)에 의해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는 혜원을 찾아간 지수는 "내가 네 편인 거 알지?"라며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지수의 남편 인서도 자신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혜원을 보며 그 모습 그대로 조용히 받아준다.

반면 선재 곁에는 앞서 어머니를 급작스럽게 잃고 울부짖을 때, 사고 쳐서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 힘들어하던 그를 지켜주는 다미와 장호가 있다. 혜원의 친구들이 묵묵히 응원해주는 친구라면, 선재의 친구들은 선재를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면에서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진심으로 친구를 걱정하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 친구와 상사 사이, 그 안에 숨겨진 애증: 영우

서한예술재단 기획실장인 혜원은 재단의 대표 영우(김혜은)의 천방지축인 삶에 대해 윤리도덕을 지키며 살라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오래된 친구다. 하지만 그러한 발언으로 따귀를 맞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쳐야 하는 종속적인 상하 관계다.

▲ '밀회'의 김혜원 [사진=JTBC]

혜원은 영우와 공생 관계로 그에게 모진 수모를 당해도 전혀 굴욕감 없이 살았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그러한 자신에 대해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마찬가지로 영우는 오랜 세월 동안 혜원을 무시했지만 자신보다 월등한 재주와 결코 비루하게 굴지 않는 자세를 보며 묘한 열등감을 느꼈다.

서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 관계도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술에 취한 영우가 혜원에게 "너 밖에 없다"고 말하거나 "올바른 길을 가라"고 충고하는 모습을 보면 겉과 다른 속마음을 엿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우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혜원의 뒤를 캐거나 혜원을 공격하는 성숙(심혜진)과 손을 잡는 모습으로, 숨겨진 우정을 발휘하길 기대했던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남은 15, 16회에서 영우가 과연 다른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 겉으로는 미소, 뒤로는 뒤통수를 두들기는 왕비서

"불행은 어떤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닌지를 보여준다"라는 명언에 따르면 왕비서(백지원)는 친구의 조건에서 바로 탈락이다. 극 초반에 혜원, 지수와 함께 식사를 같이 하거나 업무에 관해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받을 때만 해도 평범한 친구 관계처럼 보였다.

▲ '밀회'의 백지원 [사진=JTBC]

하지만 혜원과 선재의 관계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자 그동안의 우정을 뒤로하고 혜원의 추락을 반기면서 그의 자리를 넘봐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친구라 부를 수 없는 인물이지만 현실에서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드물지 않게 보이는 유형이기도 하다.

양육강식의 세계 속 자신보다 힘이 센 친구의 곁에서는 순한 척 지내다가 그가 힘을 잃었을 때 바로 야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종영을 2회 앞둔 '밀회'에서 왕비서가 과연 혜원의 자리를 뺏을지, 아니면 나름의 벌을 받을 지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혜원과 선재가 험난한 사랑의 종착역을 달리고 있는 '밀회' 15회는 12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nara927@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