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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관찰 버라이어티? 억지 설정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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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관찰 버라이어티? 억지 설정 '눈살'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5.11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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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룸메이트'가 기획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대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른 주거형태인 여러 명이 한집에 사는 쉐어 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관찰 버라이어티다.

인기 토크쇼 '강심장'을 연출한 박상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배우 이동욱, 신성우, 박민우, 서강준, 홍수현과 아이돌그룹 2NE1의 박봄, 애프터스쿨의 나나, 엑소의 찬열과 모델 이소라,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 개그맨 조세호 총 11명의 출연진이 함께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주택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 '룸메이트' 출연진 [사진=SBS]

그러나 '한 지붕 아래에서 좌충우돌 사건사고를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라는 기획 의도를 내세운 것과 달리 '룸메이트'는 첫 방송부터 룸메이트간 러브라인을 유도하는 과도한 자막, 출연진의 소외감을 형성시키는 BGM(가수 이소라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등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룸메이트'는 백정렬 CP가 "프로그램 기획은 시대의 트렌드, 경쟁력, 지속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쉐어 하우스를 기획할 때도 젊은이들의 취향, 트렌드를 고려해서 만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케이블채널 올리브TV '셰어하우스'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우려먹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셰어하우스' 역시 1인 가구 453만명 시대,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이 쉬어가는 곳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돼 9명의 셀러브리티가 한집에 모여 살면서 '제2의 가족'이 된다는 설정이다.

'룸메이트'의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산만하다" "SBS '짝'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섞어 놓은 느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세돌' 엑소의 백현과 8차원 매력을 자랑하는 박봄의 첫 고정 출연, 예능 기대주로 손꼽히는 이동욱의 등장은 별다른 효과 없이 아쉬움만 남겼다.

11일 오후 방송된 2회 역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한 편의 뮤직드라마를 연상시키는 BGM 남발,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각 출연진의 바쁜 일정으로 외출이 잦아 짧아진 방송분량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으며 쉐어 하우스라는 공간이 아니라도 기존의 예능을 통해 볼 수 있는 모습뿐이었다.

11명의 신선한 조합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효과의 러브라인에 치중하기보다 쉐어 하우스를 십분 활용, 기획 의도를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핏줄을 나누지 않은 타인끼리도 서로의 외로움을 공유하면서 얼마든지 한가족이 될 수 있는 과정을 '관찰 버라이어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담아내야만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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