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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문평을 부탁해" 요리 서바이벌 '마셰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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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문평을 부탁해" 요리 서바이벌 '마셰코3'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1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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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케이블채널 올리브TV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3’(이하 마셰코3)가 10일 오후 11시 키친 문을 열었다.

첫 회 ‘100인의 오디션’에는 투자전문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스코리아, 외국인, 광고기획사 직원, 개그맨, 인디음악가, 프리랜스 모델, 대학생 등 다양한 이력의 도전자들이 등장했고 각각의 퍼스낼러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인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핵심인 ‘평가’가 부각되질 않았다.

▲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노희영, 김한이, 강레오 심사위원(왼쪽부터)[사진=CJ E&M]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프로와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의 특별한 개인사, 심사위원의 독설에 초점을 맞추려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우며 실력을 연마한 대학생 심규성 군이 달래나물을 곁들인 사태조림을 내놓았을 때, 어머니를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시켜 한바탕 눈물바람을 연출했다.

또한 1회 도전자 상당수가 스테이크를 시도했는데 의도했던 ‘미디엄 레어’ 대신 ‘레어’로 구워져 대거 탈락했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부터 굽기 상태의 차이를 비롯해 정확한 미디엄 레어 조리법을 들을 수 없었다.

합격자의 경우도 대동소이하다. 캐나다에서 온 주부 재키 고가 지방 많은 대구로 어떻게 담백한 은대구 수프를 만들었는지, 조연배우 전봉현의 닭육수를 자작하게 곁들인 양배추롤의 특징이 무엇인지 접하기 힘들었다, ‘요리천재’로 극찬받은 고등학교 3학년 김민준의 토마토를 이용한 핑거푸드와 갈빗살 스테이크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을 앞에 두고 요리전문가가 아니어도 가능한 “담백하다” “간이 잘됐다” “요리가 뭔지 아는 친구다”와 같은 평이 이어졌다.

▲ '마셰코3'의 김민준 심규성 전봉현 도전자(왼쪽 위부터 아래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평가 시 도전자로부터 요리 콘셉트, 식재료 선정, 조리방식, 플레이팅 관련 설명을 들은 뒤 장단점을 짚어주는 모습을 보기 힘든 것은 분명 문제다. ‘마스터셰프 US’의 셰프 고든 램지 등 심사위원 3인은 핵심을 파고드는 전문평을 내놓는다. 구체적인 평가와 조언이다. 평가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리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도전자에 관심을 갖게 되고, 요리에 대한 지식을 쌓아간다. 이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부합한다.

이번 시즌에는 김소희 셰프 대신 뉴욕의 마슐렝 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한이 셰프가 가세했다. 간간이 날카로운 지적을 했으나 서툰 한국어 탓인지 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맛이 없다”라고 말했다. 독설과 흘겨보기로 유명한 강레오 셰프, 푸드 마케터로써 맛의 밸런스와 성공 가능성을 중시하는 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고문은 3시즌 째다. 그렇기에 보다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평가가 필요하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콘텐츠는 요리 그 자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정하고 전문적인 평가다. 제작진은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기본에 충실한 연출과 심사야말로 ‘마셰코3’의 정체냐, 질적 비약이냐를 가름하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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