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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리고 스포츠] (2) "으랏차차! 업어치기의 짜릿함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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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리고 스포츠] (2) "으랏차차! 업어치기의 짜릿함에 푹 빠졌어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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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통 서울여대 유도 동아리 '저스트'

요즘은 보는 스포츠의 시대에서 즐기는 스포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남녀의 구분이 없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는 야구를 하는 여자, 농구를 즐기는 여자 등 과거에만 해도 남자 종목으로 여겨졌던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그 종목도 다양하다. 구기 종목을 비롯해 격투기와 익스트림스포츠까지 각양각색이다. 전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여풍 현상이 스포츠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스포츠Q는 시리즈 ‘여자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스포츠를 몸소 즐기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한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므로. [편집자 주]

[300자 Tip!] 과연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생활체육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야구나 축구, 농구, 배구 등 스포츠 경기를 보러가는 여성들은 많지만 직접 자신이 생활체육에 참여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는 여성들은 아직까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생활체육을 즐기고 땀을 흘리며 건강을 지킬 때가 됐다. 비록 일주일에 한번 모여 훈련할 뿐이지만 평소 생활체육으로 몸을 단련시키면서 건강을 되찾은 여성들이 여기 있다.

[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0세 이상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주 1회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이 45.5%로 2012년 조사 때의 43.2%보다 2.3% 포인트 늘었다. 반면 참여하지 않는다는 답은 41.8%로 2012년의 51.8%보다 10.0% 포인트 감소했다. 그만큼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2010년 통계청 인구 총 조사에 근거해 10세 이상 국민이 4337만7014명이므로 생활체육 참여자가 1973만명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여성의 참여율이 43.3%로 2012년의 40.0%보다 3.3% 포인트 늘어 남성(2012년 46.6%, 2013년 47.8%)보다 증가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 서울여대 유도 동아리 '저스트' 주장 송현정 씨가 화요일 정기 훈련에서 후배에게 직접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젊은 여성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이다. 20대 여성은 29.8%에서 34.3%로 4.5% 포인트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10대다. 10대는 25.3%에서 20.6%로 오히려 4.7% 포인트 줄었다.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의 운동 부족은 결국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건강생활 실천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미흡해 건강생활습관 개선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13.6%)과 고위험음주율(9.2%), 스트레스 인지율(45.5%)이 전체 성인여자보다 높았고 영양 부족(24.8%), 에너지 및 지방 과잉(7.9%) 문제가 공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생활체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어떨까. 아마 흡연이나 음주를 크게 줄일 수도 있고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영양 부족 현상이 일어날리도 없고 반대로 지방 과잉이 돼 비만의 원인이 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생활체육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생활체육을 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도 함께 들어본다.

서울여자대학교 유도 동아리 '저스트(JUST)'의 이야기다.

▲ 서울여대 유도동아리 '저스트' 회원들이 매트에 누워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처음 동아리에 들어왔을 때는 체력이 뒷받침안되고 기본적인 구르기도 못하는 '몸치'였지만 노력과 끈기로 유도 동호인들로 거듭났다.

◆ 시간이 없다고요? 그건 모두 핑계예요

매주 화요일만 되면 서울 노원구의 서울여대 행정관 뒷편에서는 카랑카랑한 구호와 함성 소리가 들려온다. 유도 동아리 '저스트'의 부원들이다.

2004년 만들어져 벌써 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저스트'는 여자대학 최초의 유도부임을 자랑으로 여긴다. 유도를 좋아하는 선배들이 모여 구성돼 지난달 20일 정확하게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저스트'는 전문 선수들로 이뤄진 스포츠팀이 아니다. 동아리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동호인들이다. 서울여대에 체육학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체육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에서 공부한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가입해서 처음 유도를 시작한 경우도 있다.

이지영(19·국어국문학과 1학년) 씨의 입문기다.

"운동을 하고 싶어서 검도와 유도 가운데 어떤 것을 할까 하다가 학교 내에 동아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입했어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다 여대 유도 동아리라고 해서 관심이 많았죠."

가장 궁금한 것은 왜 요즘 20대 여성들이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할까였다. 이들도 같은 나이이기 때문에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다.

'저스트'의 주장인 송현정(21·문헌정보학과 3학년) 씨의 답이 그것이다.

"아마 힘든 것을 싫어하기 때문일거예요. 평소에 학교 다니면서 과제에 시달리고 스펙 챙기기에 바쁘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기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지 않게 차근차근 하면, 또 저희들처럼 재미있게 유도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체력이 부쩍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어요."

▲ 박혜린 씨가 유도동아리 화요일 정기 훈련에서 후배에게 직접 낙법을 지도하고 있다. 열정으로 뭉치긴 했지만 전문 강사가 없어 선배가 후배들에게 유도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동아리에 들어와 유도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다른 운동을 시작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은주(19·산업디자인학과 1학년) 씨는 "처음에는 종종 뻐근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학교 체육 강의 말고도 기숙사 헬스시설을 이용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란 분명 쉽지 않은데 의지가 무척 중요하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한다. 첫 고비만 넘기면 운동이 습관처럼 붙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 저희들도 처음 운동 시작한 학생들 많아요

처음 '저스트'에 들어오면 체력이 형편없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송현정 씨의 귀띔이다. 고등학교에서 1학년 때 체육 수업을 몰아서 하다보니 정작 졸업반 때는 체육을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처음에는 앞구르기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것 때문인지 '내가 무슨 운동이야'하고 지레 겁먹고 아예 시작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모두 같은 처지예요. 하다보면 앞구르기도 하게 되고 몸이 풀리게 돼요."

'저스트'는 매주 화요일에 행정관 뒤에 있는 유도관에서 모인다. 명색이 유도관이라고는 하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악조건이다. 그럼에도 운동이 재미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뭉쳐 구슬땀을 흘린다.

실컷 운동한 뒤에 배달해서 먹는 치킨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음식도 적당하게 먹으니 건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운동과는 담을 쌓으면서 각종 식이요법 등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과 건강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

▲ 서울여대 유도동아리 '저스트' 주장 송현정 씨가 직접 후배에게 조르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간혹 위험한 기술을 시도하거나 훈련할 때는 전문 강사가 없어 머뭇거리기도 한다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

김민현(21·경영학과 3학년) 씨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각종 빈혈이나 어지럼증이 있었다. 하지만 유도를 시작한 이후 이런 것을 잊고 살았다. 아마 운동을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박성실(20·사회복지학과 2학년) 씨도 "운동을 하고 땀을 쭉 흘리고 나면 잠도 잘 온다. 불면증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자랑한다.

◆ 전문적으로 가르쳐주시는 강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록 동아리라고는 하지만 10년의 전통답게 혁혁한 성과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유도협회가 주최한 서울컵유도대회에서 유하영(21·일어일문학과 3학년) 씨와 송현정 씨는 각각 52kg급과 63kg급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2010년 서울시 대학동아리유도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2011년 같은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 동메달 하나씩을 거둬들였다. 전문적으로 체육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체육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하지만 생활체육을 즐기는 이들에게 아쉬운 것 한두가지가 아니다. 열악한 시설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바로 생활체육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스트 회원들은 이 가운데 전문 강사와 조금 더 생활체육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송현정 씨가 대표적으로 의견을 내놓았다.

"예전에 베이징 올림픽 끝나고 금메달을 땄던 최민호(현 대표팀 코치) 선수가 오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태릉선수촌이 가까우니까 일회성으로 방문해서 가르쳐주셨던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많은 도움이 됐지만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방문 강사가 와서 지도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체육학과 교수님께서 지도해주시긴 하지만 한계가 있고 대부분 유도장에서 별도로 기술을 배워서 이를 훈련 때 시험해보곤 해요. 안전 사고도 걱정되고 다칠까봐 자신있게 기술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 서울여대 유도동아리 '저스트' 부원들이 화요일 정기 훈련 시작 전 체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안서현(19·컴퓨터학과 1학년) 씨도 "다른 학교의 경우도 전문 강사가 없어서 한 기술만 익혀서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강사가 있다면 좀 더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들은 생활체육을 즐기면서 얻은 것이 건강 말고도 자신감, 주위의 좋은 평판 등 무수히 많다고 입을 모은다.

"여자가 유도하기 쉬운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센 여자'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운동하는 여성들에 대한 사회의 시각도 호의적이예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끈기있다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찾게 됐어요."

생활체육을 하게 되면 잃는 것은 없고 얻는 것만 무수히 많다.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이 하나 없는데 기피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조깅화를 신고 바깥으로 나가보자. 어쩌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취재후기] 평소 운동과 담을 쌓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스포츠 기자로서 많이 안타까웠던 것이 사실이다. 뛰는 것도 싫어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주말만 되면 레저활동을 즐기는 여성도 최근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다이어트에 모든 것을 거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 역시 현실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그런 점에서 '저스트'의 유도부원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여성들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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