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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김소현 차지연 '명성황후' 격돌...뮤지컬 vs 가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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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김소현 차지연 '명성황후' 격돌...뮤지컬 vs 가무극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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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뮤지컬 디바 김소현과 차지연이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자 비운의 왕비 명성황후의 옷을 입고 격돌한다.

김소현은 지난 7월28일 개막한 2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명성황후'의 타이틀 롤을 신영숙과 함께 맡아 이제까지 소용돌이 치는 역사의 한가운데 우뚝 선 강단 있는 명성황후 캐릭터에 여성적인 숨결을 불어 넣으며 '새로운 명성황후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김소현은 무대에서 10대 소녀부터 40대 중년에 이르는 폭넓은 세월을 연기하는가 하면, 아들에 대한 절절한 모성애와 호위무사 홍계훈과의 애잔한 감정까지 그려내고 있다. 특히 목소리 톤을 바꿔 메조 소프라노 창법으로 오페라 아리아에 버금가는 대곡들을 열창하며 객석을 사로잡는 중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열창하는 김소현

차지연은 8월29일 개막하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2013년 초연 무대에 이어 두 번째로 명성황후를 맡아 무대를 장악한다.

이지나가 연출을 맡은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의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흥미로운 사실에 착안, 그녀의 사진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렸다. 초연 때 차지연은 황후다운 당당함을 보여주는 한편 내면의 아픔을 미스터리하면서도 애절하게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긴박하게 무대 위에 구현하는 '명성황후'가 쇄국정책을 추구하던 대원군에 맞서며 국정을 주도하는 여걸 명성황후의 드라마틱한 생애를 부각했다면, 어머니를 명성황후로 인해 잃게 된 가상의 인물 휘를 등장시킨 판타지 느낌의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다른 궁녀들에게 눈을 돌린 지아비 고종을 바라보는 한 여자이자 인간으로서의 명성황후가 도드라진다.

짧은 공연 기간 동안 총 객석 점유율 99.6%(유료 객석 점유율 79.2%)라는 열기를 끌어냈던 '잃어버린 얼굴 1895'는 극본과 연출, 안무와 음악, 의상과 무대 미술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 받았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미스터리한 면모로 무대를 채우는 차지연

올해 공연은 가무극의 위력을 새삼 되새기게 했던 음악과 안무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각 곡에 맞게 대규모 오케스트라 또는 신디사이저, 어쿠스틱 기타 연주 등이 추가돼 극적인 변화를 꾀하는가 하면 발라드는 부드러운 느낌을, 솔로곡은 애절한 느낌을 더한다. 서울예술단 특유의 힘 있고 유려한 군무는 재공연에서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음악은 클래식과 현대음악, 굿과 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공교롭게 뮤지컬 ‘명성황후’와 공연 시기와 장소가 겹친다. ‘명성황후’는 9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잃어버린 얼굴 1895'는 9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색깔의 명성황후를 감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소현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부터 시작해 굵직한 작품들의 여주인공을 도맡으며 청순하고 우아한 여성 캐릭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답게 성악 발성의 대작에 최적인 배우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차지연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량이 강점이다. '드림걸즈' '서편제' '카르멘' '아이다' '더 데빌' 등에서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 왔다.

서로 대비되는 캐릭터의 두 뮤지컬 디바 김소현과 차지연이 표현하는 사실에 충실한 명성황후, 판타지로 재해석된 명성황후를 감상하는 재미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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