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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첫 훈련 입소한 9인의 결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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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첫 훈련 입소한 9인의 결의는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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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K리거 6명 포함 9명 1차 소집…해외파들도 순차 입소

[파주=스포츠Q 강두원 기자] 브라질 월드컵을 한달 앞둔 가운데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체제에 들어갔다.

월드컵 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원정 8강이라는 목표를 향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파주 NFC에 입소한 선수는 김신욱(26)과 이용(28), 김승규(24) 울산 현대 3총사를 비롯해 이범영(25·부산), 정성룡(29·수원 삼성), 이근호(29·상주 상무) 등 K리거 6명과 기성용(25·선덜랜드), 박주영(29·왓포드),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 등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파 3명까지 모두 9명이다.

지난 8일 월드컵 대표팀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고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보다 빨리 심어주고자 첫 소집 역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소속팀 일정 때문에 일괄적인 소집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오는 19일까지 23명의 선수가 차례차례 소집될 예정이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홍명보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3명의 월드컵 대표팀 선수 가운데 9명이 이날 1차로 소집됐다.

홍명보 감독은 파주 NFC로 향하기 전 인터뷰에서 “아직 완벽한 소집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모자란 부분을 체크해서 좋은 출발 보이고자 노력하겠다”며 월드컵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 홍 감독은 “이번 주는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며 “한번에 소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훈련량과 몸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맞춘 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박주영-기성용, “논란 해소시킬 경기력 보여주겠다”

이번 대표팀의 공격과 중원의 핵심인 박주영과 기성용은 소속팀 일정이 남아있음에도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을 선언하고 조기 귀국해 ‘월드컵을 위해 소속팀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렸다.

이날 평소처럼 굳은 표정으로 파주 NFC에 들어 선 박주영은 “(논란에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태극마크는 나의 개인적인 영광을 위해 다는 것이 아니다. 일단 홍명보 감독님이 저를 뽑아주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만약 국민들이 나를 원하시지 않는다면 억지로 개인적인 영광을 위해 월드컵에 갈 생각이 없다. 국민들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참고하고 믿어주신다면 꼭 보답하겠다”고 표정만큼이나 굳은 의지를 표했다.

이어 “월드컵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에 대한 경험이 많진 않지만 물어본다면 성심성의껏 답해줄 생각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해주고 싶은 것은 런던 올림픽이나 좋은 성적을 거뒀던 대회는 모두 잊고 월드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로 선발된 박주영이 1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고 있다.

기성용 역시 “지난 남아공 때와는 달리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대회가 될 것 같다. 경기력면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월드컵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상대팀도 많은 준비를 통해 우리팀을 상대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역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런던 올림픽 때보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국민들이 기대하는 만큼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울산 3형제’ 김신욱-이용-김승규, “첫 월드컵 출전 설레고 긴장된다”

이번 대표팀에는 K리거가 총 6명이다. 그 중 김신욱과 이용, 김승규 등 3명이 울산 출신이다. 이들 '울산 3형제'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것은 수문장 김승규였다.

멋지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함께 홍명보호의 소집 공식 의상인 수트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기자들 앞에 선 김승규는 “월드컵에 처음 나가는 만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다. 소집을 앞두고 설레고 긴장돼 잠도 일찍 깨서 가장 먼저 도착한 것 같다”며 “팀 경기가 많아서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면도 없지 않았는데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 훈련시간이 많아져 충분히 회복하고 컨디션을 되찾아 지금은 몸상태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12일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을 위해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입소하고 있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정성룡과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선방을 보여준 이범영과의 주전경쟁에 대해 김승규는 “일단 소집하기 전부터 주전경쟁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등장한 김신욱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설레고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 내가 해야 할 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브라질로 가겠다”고 밝혔다.

11일 월드컵에 나서기 전 마지막 K리그 경기였던 부산전에서 승리한 후 “월드컵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라고 밝힌 김신욱은 이날 역시 “K리그 팬들이 월드컵에서 기대하고 있는 점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K리그 수준을 알리고 싶다”며 K리거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선발이 아닌 후보로 분류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선발 11명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동안 대표팀에서 내가 보여줬던 모습을 충분히 발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오른쪽 수비를 도맡을 이용은 “영광적인 순간이다”라며 짧고 굵은 소감을 말한 뒤 “큰 대회에 참가하게 돼서 생각도, 부담감도 많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용이 맡게 될 오른쪽 수비는 월드컵에서 상대 에이스와 자주 격돌하게 될 포지션이다. 이용 역시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 등에 대해 “기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월등한 선수들이다. 동영상 등을 통해 잘 분석해야 하고 협력수비를 통한 방어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주전 골키퍼 경쟁,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는 정성룡은 4년 전 도전자 입장에서 지금은 확실한 대표팀 주전으로 거듭났다.

월드컵에 첫 출전하게 되는 후배이자 경쟁자인 김승규, 이범영과 함께 브라질로 향하게 되는 정성룡은 “4년 전 월드컵 때처럼 도전정신을 통해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후배들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정성룡은 "4년 전 월드컵 경험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김)승규나 (이)범영이도 이번 월드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후배들을 챙겼다.

또한 “(박)주영이나 성용이처럼 월드컵 혹은 올림픽 경험이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에도 운동장에서 뿐 만 아니라 평소에도 좋은 얘기 많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리그에서 페널티킥 선방의 귀재로 맹활약해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범영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월드컵에 굉장히 가고 싶었다. 많이 설레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범영은 “일단 월드컵에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명단에 포함된 만큼 나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주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월드컵에서도 페널티킥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 선방해낼 자신이 있다”고 웃어보였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청용이 12일 월드컵 대표팀 훈련을 위해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고 있다 .

◆ 4년 전 아픔 딛고 브라질로 향하는 이근호, 4년 전 기쁨을 다시 누리려는 이청용

이근호는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대표팀과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전지훈련 직후 발표된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며 남아공행이 아닌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현재 상주 소속으로 정복을 입고 나타난 이근호는 “부담은 없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근호는 4년 전 대표팀 탈락의 아픔에 대해 “아무래도 그때 기억이 있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며 “대표팀에 들어오고자 했던 많은 선수들을 대신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세월호 사건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들게 좋은 성적으로 힘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청용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첫 경기 러시아전에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월드컵에 참여하는 후배들이 좋은 모습과 함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월드컵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그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통해서 두각을 나타내 선수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한국축구는 물론 세계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마지막으로 “개인성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팀 성적이 당연히 중요하다.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NFC 안으로 들어갔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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