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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조성민-변기훈 3점슛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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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조성민-변기훈 3점슛 경쟁 점입가경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2.07 10:3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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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1,2위... 시즌 막판에야 윤곽 드러날 듯

[스포츠Q 권대순 기자] 이번 시즌 최고의 3점 슈터는 누구?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선두권의 3강 구도와 6강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타들이 있으니, ‘3점슛왕’을 놓고 승부를 펼치는 부산 KT 조성민(31)과 서울 SK 변기훈(25)이다.

현재 '3점슛 성공'에서 변기훈이 경기당 2.24개로 1위, 조성민이 2.07개로 2위에 각각 올라 있다. 둘의 맞대결이 흥미로운건 '통신사 라이벌'인 각자의 소속팀을 대표라는 슈터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KT전은 이들의 맞대결로 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이어진 조성민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른다. 대회 당시 김민구(23·전주 KCC)와 함께 외각을 책임졌던 조성민은 그 기세를 부산으로 이어와 팀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하위권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엎고 KT가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 조성민의 활약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조성민은 42경기를 치른 7일 현재 경기당 15.1득점(전체 7위)으로 국내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자유투 성공률 1위(91.9%) 및 경기당 자유투 성공 갯수 2위(3.79개)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조성민에게서 가장 위력적인 것은 역시 3점슛. 경기당 2.07개를 46.52%의 확률(3점슛 성공률 2위)로 적중시키고 있다. 단순히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확률 높은 공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가공할 수준이다.

이는 KT의 팀 사정과도 관계가 있다.

KT는 현재 정통센터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게임당 리바운드 5개를 넘는 선수가 아이라 클락(6.4 리바운드) 한명에 불과하다. 팀내 2위인 송영진은 그 절반 수준인 3개를 기록중이다.

팀의 가드자원 역시 부족해 리딩역할까지 도맡아 했던 조성민은 전태풍이 합류한 이후에야 본연의 임무인 득점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조성민의 가치는 클러치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지난달 8일 창원 LG전에서 그 진면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KT는 종료 9초를 남긴 상황에서 LG가드 김시래에게 레이업 및 추가 자유투를 내주며 83-85로 역전당했다.

남은 시간 9.3초. 전태풍이 드리블하는 사이 조성민은 스크린을 이용해 빈공간을 만들었다. 전태풍이 틈을 놓치지 않고 조성민에게 연결했고, 조성민은 자신있게 뛰어올라 3점슛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LG 박래훈의 파울까지 얻어냈다.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킨 최종 스코어는 87-85. 종료 10초 전까지 환호하던 창원 팬들은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 외에도 팀이 필요한 순간이면 조성민은 언제든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팀을 견인하고 있다.

◆ 변기훈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

건국대를 졸업한 변기훈은 2010 신인드래프트 4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처음 입단 당시에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학시절 돌파 등 공격에도 자신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던 주전 슈팅가드 김효범(31·전주 KCC)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시 포스트업을 당하지 않기 위해 토할 정도로 먹으며 몸을 불리는 등 계속해서 수비력 향상에 집중한 결과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받으며 서서히 진가를 드러낸 변기훈은 이번 시즌 완벽한 SK의 주전 슈팅가드로 도약, 팀 외각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변기훈은 올 시즌 41경기에 모두 출전,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평균 득점(10.3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당 2.24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을 뿐 아니라 올스타전 3점슛 컨테스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물오른 슈팅력을 뽐내고 있다.

변기훈의 3점슛이 더 의미 있는 것은 그의 백코트 파트너 김선형 때문이다. 김선형은 자타가 인정하는 SK의 에이스지만 외각슛 능력히 떨어진다. 이번 시즌 3점슛 111개를 시도해 27개를 성공, 겨우 24.3%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변기훈이 메워주기 때문에 김선형은 마음놓고 자신이 잘하는 돌파, 속공 등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변기훈은 “3점슛 왕에 욕심이 난다”며 공개적으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 3점슛왕은 누가?

팀 사정을 본다면 변기훈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공수 조직력이 잘 갖춰진 SK에서 변기훈은 공격시 ‘슛’에만 집중할 수 있다. SK는 또한 전체 팀 리바운드 2위(경기당 38.9개)에 오를 정도의 높이를 갖추고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조성민의 부산 KT는 팀 리바운드 30.7개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경기 운영은 전태풍의 합류로 나아졌지만 높이가 낮은 것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결국 '다 넣는다'는 생각으로 플레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일정도 변기훈에 유리하다. SK는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남은 12경기 중 8경기를 치르는데 반해 KT는 남은 12경기 중 부산에서 치르는 경기는 4경기뿐이다. 아무래도 1시즌에 6번 방문하는 다른 팀 경기장 보다는 27경기를 치르는 홈 경기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편안할 수밖에 없다.

42경기를 치른 조성민은 87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고, 변기훈은 42경기 동안 94개의 3점 슛을 집어넣었다.

현재 조성민이 7개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두 선수가 올 시즌 한경기 최다 3점슛 1,2위(1위 조성민 10개,2위 변기훈 9개)를 기록할 만큼 폭발력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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