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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역발상' 훈련, "몸은 피곤해도 머리는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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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역발상' 훈련, "몸은 피곤해도 머리는 회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1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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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골프에 이은 아이스하키식 훈련

[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몸은 피곤하더라도 머리는 회전시켜야 한다."

홍명보(45)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대표선수들과 둘째날 훈련을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친 몸을 끌고 온 태극전사들을 배려하면서도 두뇌만큼은 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드컵 대표팀은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청룡구장에서 오후 4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4인방 지동원, 홍정호, 구자철, 손흥민이 합류해 전날에 비해 한결 열기를 띄었다. 전날 합류한 9명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19세이하 대표팀의 유망주 임승겸(고려대), 고윤호(관동대), 국태정(단국대), 조재완(상지대), 김우석(신갈고) 등 5명이 '훈련 파트너'로 더해져 총 18명이 훈련에 나섰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훈련을 시작하기 앞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허리가 다소 좋지 않은 구자철과 지난 10일 분데스리가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귀국해 피로가 덜 풀린 손흥민은 가벼운 러닝만 소화한 후 훈련 대열에서 벗어났다. 둘은 발재간을 부리며 가볍게 공을 주고받으면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필드에 한데 모여 스트레칭을 마친 대표팀은 이후 운동장을 크게 돈 후 곧바로 쇼트패스 훈련에 나섰다. 안툰 두 차티니어 코치가 앞장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빠른 원터치 패스를 5명의 선수가 8번에 걸쳐 주고받은 후 마지막 패스를 받은 선수가 드리블로 한 턴을 마무리하는 훈련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 훈련에 대해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은 볼을 잡고 멈추지 않고 가볍게 주고받으며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중력을 높였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피로가 덜 풀린 구자철(왼쪽)과 손흥민은 훈련 대열에서 벗어나 가볍게 몸만 풀었다.

자리를 옮겨서도 비슷한 패턴의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낮고 빠른 패스를 요구받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간혹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진 훈련은 전날 진행된 ‘축구골프’처럼 재미가 가미된 훈련이었다. 홍 감독은 아이스하키 골대보다 조금 큰 골대를 역방향으로 돌려놓고 미니게임할 것을 지시했다. 홍 감독의 '역발상'이 빛난 장면이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팀과 비조끼팀이 8명씩 나뉘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녹색 조끼를 입고 공격하는 팀의 공에만 관여했다. 조그만 골대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롱패스 후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먼 거리에서 올려준 공을 좁은 골대에 다이렉트로 차 넣기가 쉽지 않은 듯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이청용의 두 골을 넣으며 비조끼 팀이 승리를 거뒀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훈련 메뉴와 양을 결정한다. 미니게임의 경우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도했다”며 “마지막 훈련의 경우 페널티킥의 변형”이었다고 밝혔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대표팀의 안톤(왼쪽) 코치가 이청용에게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한편 홍 감독은 윤석영의 차출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다.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는 오는 24일 열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윤석영을 대표팀에 보내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엔트리에 오른 30인 선수는 오는 18일 이후 출전을 못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 안툰 코치가 QPR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리고 덧붙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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