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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이즈 뷰티풀...마블의 마이크로 영웅 '앤트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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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이즈 뷰티풀...마블의 마이크로 영웅 '앤트맨' [리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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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영국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는 ‘스몰 이즈 뷰티풀(작은 것이 아름답다)’을 통해 성장 지상주의에 대한 성찰을 했다. 그의 좌우명은 “작은 것이 훌륭하다. 거대를 추구하는 것은 자기 파괴로 이어진다”였다.

크기와 파워에 집착하던 할리우드 히어로 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 히어로물 ‘앤트맨’(감독 페이튼 리드)은 가장 작으면서 평범하지만 한편으론 가장 강한 영웅을 탄생시켰다.

하나뿐인 딸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지만 현실은 생계형 도둑인 전기기술자 스콧 행(폴 러드)는 3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이혼한 아내와 딸의 양육비 마련을 위해 어느 날,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천재 과학자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의 집을 털다가 기묘한 수트와 헬멧을 얻게 된다.

▲ 마블의 새 히어로물 '앤트맨'이 마이크로 세계를 장착하고 돌아온다

행크는 스콧에게 ‘앤트맨’이 돼줄 것을 요청하고,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은 스콧은 이를 수락한다. 스콧은 행크와 그의 딸인 호프(에반젤린 릴리)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점차 히어로의 면모를 갖춰가며, 핌 입자를 복제해 인류를 위협하려는 악당 옐로우 자켓(대런 크로스)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 지금까지 다양한 히어로들을 내놓으며 전 세계를 열광시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앤트맨은 히어로의 능력을 타고나지 않은 일반인이다. 비상한 손재주와 영민함, 부성애를 간직한 그는 행크 박사와 호프의 도움으로 히어로로 거듭난다. 다른 히어로들과는 다른 궤적을 걷는다.

앤트맨은 개미만한 크기로 몸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고, 개미군단을 조종하는 등 독특한 매력과 능력을 과시한다. 또한 앤트맨이 된 스콧은 단독 혹은 다른 영웅들과 힘을 합쳐 미션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다소 모자란 듯 보이는 3명의 불량(?) 동료들, 자기 몸무게의 50배에 달하는 물체를 너끈히 이동시키며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개미들과 더불어 작전을 펼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우주로까지 세계관을 확장해온 마블 스튜디오는 이번에 마이크로 세계로 시선을 옮긴다. ‘앤트맨’에서 구현되는 이 세계는 멀리서 바라보면 한없이 작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웅장하다. 보잘 것 없는 장난감에 불과한 토마스 기차가 위협적인 무기가 되고, 연필이나 미니어처 탱크는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물과 세상의 모습 그리고 힘은 흥미를 자아낸다.

영화는 축소된 인간들이 잠수정을 타고 인간의 몸속을 탐험하는 고전영화 '마이크로 결사대' '이너 스페이스'를 오마주하는가 하면 ‘어벤져스’와 같은 히어로물을 위트 넘치게 끌어들여 웃음을 자아낸다. 가장 작고, 특별한 히어로 앤트맨을 연기한 폴 러드는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로 낯익은 배우. 자연스러운 코믹함과 훈훈함을 갖춘 그는 ‘앤트맨’에서 가슴 찡한 부성애 연기와 거침없는 액션연기를 부족함 없이 소화해낸다.

‘앤트맨’은 영웅의 인류 구하기, 권선징악의 식상할 법한 스토리에 ‘마이크로 월드’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움과 더불어 남녀노소 관객까지 사로잡을 상큼하고 귀여운 맛까지 선사하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러닝타임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9월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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