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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재활의학 전문가' 배하석 교수, 장애인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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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재활의학 전문가' 배하석 교수, 장애인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5.1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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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 “장애인 올림픽에도 많은 애정을 가져주길”

[300자 Tip!] 일반 스포츠와 달리 장애인 스포츠는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재활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배하석 교수(48)는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장애인 선수들의 건강을 앞장서서 책임져 왔다. 항상 장애인의 편에 서서 그들이 최대한 불편없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하며 현장을 지켜왔다. 스포츠Q는 그를 만나 장애인 스포츠의 의미와 발전 방향, 스포츠가 장애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장애인들은 강하다. 난 그저 뒤에서 그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할 뿐이다.”

‘인간 승리’를 보여주는 장애인 스포츠는 언제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일반 선수를 능가하는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다. 그리고 이들을 조용히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대목동병원 배하석 교수는 그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배 교수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의무팀장으로서 2008년 베이징(하계)을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동계), 그리고 2012년 런던(하계) 장애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장애인 선수들의 체력과 건강을 책임졌다.

그는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라면 개인 휴가도 반납하고 자비를 털어 발 벗고 나섰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증인이다.

▲ 배하석 교수는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의지를 갖게 하는 긍정적인 면이 강하다"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올림픽의 숨은 주역! 그가 없으면 장애인 올림픽도 없다

장애인 선수들과 재활의학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장애인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뒤에서 그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의학의 몫도 무시할 수 없다.

배하석 교수는 이 일을 10년 넘게 해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활동하며 장애 환자들을 많이 만나봤던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장애인 선수들을 도우며 장애인 스포츠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장애인 등급 판정을 담당하며 장애인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배 교수는 그후 도핑 테스트를 전담했다. 선수들에게 약물 상담을 해주는 등 철두철미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일처리로 ‘도핑 포청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리 선수들은 바보 같은 정도로 순수하다”고 말을 꺼낸 배 교수는 “장애인 선수들은 일반 선수들보다 신체적인 특성상 더 많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도핑에 적발될까 무서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에게 도핑 취지를 설명하고 제대로 복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을 치료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만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는 한결같이 이 일을 맡고 있다.

배 교수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도 이 일을 단순히 직업이라 생각하고 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순수함과 열정에 매료돼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회상하며 “재활의학을 전공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온 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 장애인 스포츠, 전문화된 과학 기술 도입이 필요한 시기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선수 관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배 교수는 해외와 견줘도 전혀 뒤처질 것이 없고 오히려 훈련 시설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리하면서 예산 지원 측면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장애인 체육에 신경을 써주는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훈련시설인 ‘디 그라운드’가 생겨 선수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09년 10월 개원한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 ‘디 그라운드’는 장애인 선수들이 전문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곳으로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고 국가대표에 대한 선수들의 의식도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장애인 스포츠는 언제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인간승리'를 보여준다. 사진은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육상 남자 5000m T54 경기에서 김규대 선수가 역주하고 있는 장면. [사진=뉴시스]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 배 교수는 우선 “장애인 스포츠에 전문화된 과학 기술 도입이 아쉽다”고 말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기초 체력이 뒷받침된 다음에야 그 위에 기술을 쌓을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장애인 선수들은 기초체력이 상당히 부족한 데 이를 측정할 장비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반 스포츠처럼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체크할 수 있는 장비 도입을 통해 선수들의 기본 체력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장애인 스포츠를 지켜봐 온 그는 장애인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체육도 이제는 전문적인 스포츠로 성장했다. 기술이 없으면 세계 대회에서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건강 상태와 능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 그리고 신인선수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

배 교수는 훈련 전문의의 도입 필요성도 역설했다.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의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의무위원회의 장애인분과를 맡게 된 배하석 교수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받은 것이 너무 많다. 그들을 위해서 체육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당연한 일이고 그들이 국제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 ‘스포츠는 희망의 빛’ 더 많은 관심 필요

▲ 배하석 교수는 "장애인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장애인 올림픽에도 지속적인 애정도 당부했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삶의 동기부여가 되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다. 배 교수는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며 장애인들은 한 가지 운동을 정해 꾸준히 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장애인 운동은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장애인들은 폐쇄적이고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살아가야 할 의지를 보인다.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옆을 지키며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준 그는 “장애인들이 밝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또 이들이 활약하고 있는 장애인 올림픽에도 많은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 배하석 교수는 누구인가

현재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장을 맡고 있는 배하석 교수는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장을 비롯해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대표팀 의무팀장을 역임하며 장애인 스포츠 현장을 지켜왔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의과학위원장, 2018년 평창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 의무와 장애인 특별위원회 의원을 맡아 장애인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취재 후기] 배하석 교수는 인터뷰 중간중간 “장애인 스포츠를 하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받은 것이 더 많다”고 말하곤 했다.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장애인 선수들과 장애인 스포츠를 향한 그의 조건없는 애정이 진하게 묻어났다. 장애인 선수들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신체적인 장애를 넘어 인간 승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미흡한 게 현실이다. 배 교수는 당장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스폰서가 부족한 점을 걱정했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전국적인 인식의 확대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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