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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막내' kt 엄상백, 마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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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막내' kt 엄상백, 마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29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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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많이 주셔서 더 집중, 체력 더 길러 좋은 모습 보일 것"

[수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22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고교 무대를 평정한 19세 신인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엄상백은 2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8점대의 투수. 더군다나 상대는 4번 맞붙어 14이닝 14실점한 KIA 타이거즈였다. 게다가 매치업 선발은 양현종. 토종 최고 좌완을 상대로 엄상백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였다.

예상은 틀렸다.

엄상백이 5강 싸움으로 바쁜 KIA를 잡았다. 7이닝 95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통산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자신의 최다 이닝(종전 6이닝) 기록까지 갈아치워 기쁨이 두 배가 됐다. kt는 KiA에 10-0 완승을 거뒀다.

▲ 엄상백이 29일 수원 KIA전에서 데뷔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kt의 10-0 완승을 견인했다. [사진=스포츠Q DB]

경기 후 엄상백은 “신인이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최근 부진해 2군에도 다녀와 좀 더 집중하려 했다”며 “이닝이 끝날때마다 윤요섭 선배가 공이 좋으니 더 강하고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9%였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83%였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패스트볼을 찔러넣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KIA 타선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야구 명문 덕수고를 졸업하고 kt에 1차 지명으로 합류한 엄상백은 조범현 감독의 당근과 채찍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체력을 좀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은 시즌에도 더욱 노력해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권, 홍성무, 심재민 등 젊은 투수들이 생각만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좌완 선발 자원인 윤근영은 어깨 통증을 느껴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 엄상백의 이날 호투가 더욱 값진 이유다. 막내 구단의 막내 투수 엄상백의 진짜 마법은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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