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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 홈구장 되는 고척돔, '세금먹는 하마'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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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 홈구장 되는 고척돔, '세금먹는 하마' 되지 않으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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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까지 고려하는 운영 필요…다목적 복합공간 활용 검토돼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내년 2월 개장 예정인 서울 고척동 돔야구장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효과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15일 스포츠Q와 통화에서 "넥센이 내년에 홈구장을 고척돔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넥센 구단과 홈구장 이전에 대한 정식 계약은 세부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고척돔은 동대문야구장의 철거로 인해 아마추어 야구를 위한 구장으로 건설됐다. 처음에는 하프돔 형식으로 설계가 됐으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야구계에서 완전 돔구장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자 설계를 변경했다.

그러다 보니 공사기간은 길어졌고 사업비는 529억원에서 2400억원까지 불어나 벌써 '세금먹는 하마'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서울시와 넥센 구단이 내년 개장 예정인 고척돔구장을 프로야구 넥센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수익 배분이나 운영비 마련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사진=스포츠Q DB]

◆ 불편한 교통은 어느정도 해소, 문제는 수익사업

그동안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이 바로 불편한 교통이다. 도로가 좁고 인근 지하철역도 구일역 하나다. 구일역은 출입구가 고척돔 반대 방향으로 나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오제성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구일역의 출입구를 경기장 방향으로 하나 더 만드는 것에 대해 설계가 진행 중이다. 출입구가 하나 더 만들어지면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또 이미 고척교 확장 등 도로 확장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고척돔이 개장될 때면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또 이미 경기장 지하 주차장 공사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접근성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척돔의 또 다른 문제는 역시 적지 않은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대책 수립이다.

이미 2000억이 넘게 들어간 고척돔은 연 8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도 관건이다. 서울시와 넥센 구단이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으면서도 아직까지 계약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바로 구장 운영권과 사용료를 놓고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서울시는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LG, 두산과 형평성 때문에 넥센에 무작정 혜택을 주기도 껄끄럽다.

잠실구장의 경우 광고 수익은 모두 서울시가 가져간다. 지난해 발생했던 광고 수익 103억원도 모두 서울시의 차지였다. 이 때문에 두산과 LG는 꾸준히 사용료를 낮추고 광고 수익도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완강한 태도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고척돔 수익에 대하 넥센에 양보한다면 여파가 잠실구장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심 중이다.

또 서울시는 고척돔에 별도 수익시설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 이 역시도 고척돔이 완공되거나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춰야만 수익시설 유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 서울시-구단의 단순한 이해 관계 초월한 '스포츠 3.0' 마인드 필요

바람직한 돔 구장 운영을 위해 서울시와 구단의 이해관계만 따지는 '스포츠 2.0'이 아닌 팬들까지 고려하는 '스포츠 3.0'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등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3.0'이 정보공개와 개방, 소통을 통해 체육 현장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팬서비스까지 모두 고려한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어느 한 쪽에 유리한 계약이 되면 자칫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구단의 적자 보전을 위해 들어가게 되거나 반대로 구단이 희생을 감수하는 모양새가 되고 만다"며 "시와 구단의 단순한 관계에서 벗어나 팬들을 위한 서비스 관점까지 접근할 수 있는 3.0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고척돔은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구장에 대한 네이밍 라이츠(구장 명명권)를 부여해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 동시에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사용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척돔에 대한 다용도 활용 방안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1988년 개장한 일본 도쿄돔의 경우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행사 외에도 대형 콘서트나 전시회 등의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달만 하더라도 도쿄돔에서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YG 패밀리 월드 투어 2014'가 열렸고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는 동방신기의 일본투어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도쿄돔 외에도 일본의 적지 않은 돔구장들이 모두 복합 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문화와 스포츠, 공연 복합시설로 활용되어야만 한다"며 "야구장이나 선수들의 연습 공간으로 주로 활용되겠지만 전시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도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전시공간이 코엑스, 킨텍스, 세텍, 양재동 AT센터 정도에 불과하므로 고척돔이 또 다른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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