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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맨시티 한 구단 최고 이적료, '지름신' EPL 최고 1조566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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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맨시티 한 구단 최고 이적료, '지름신' EPL 최고 1조5665억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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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합친 것보다도 많아…전체 67%가 해외 구단과 거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지름신'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보다 더욱 위세가 강해졌다. 끝없이 오르는 선수들의 몸값에 다시 한번 여름 이적시장 역대 이적료를 경신했다.

영국 BBC 방송은 2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 최종 분석기사를 통해 "이적료 총액이 8억7000만 파운드(1조5665억 원)로 다시 한번 역대 여름 이적시장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8억3500만 파운드(1조5035억 원)보다 4%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다.

또 BBC 방송은 "전체 금액 가운데 5억8500만 파운드(1조533억 원)가 해외 리그에서 뛰던 선수를 영입하는데 쓰여졌다"며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료가 대폭 올라가면서 구단들이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스털링에 데 브루잉까지, 2881억 쓴 맨시티 '큰 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고액을 기록한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가 데려온 케빈 데 브루잉. 몸값이 5500만 파운드(990억 원)으로 맨시티 역대 최고 이적료다. 특히 맨시티는 라힘 스털링을 리버풀에서 데려오면서 4900만 파운드(882억 원)를 지출, 두 차례나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또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6000만 파운드(2881억 원)를 사용,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웠던 1억5000만 파운드(2701억 원)를 넘어 한 구단이 쓴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까지 새로 썼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10대 선수들의 최고 이적료도 나왔다. 바로 '패닉 바이' 논란에 휩싸인 앤서니 마샬(맨유)이다. AS 모나코에서 맨유로 오면서 3600만 파운드(648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지난해 사우스앰튼에서 맨유로 온 루크 쇼의 2700만 파운드(486억 원)를 가볍게 넘어섰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유럽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썼다. 이탈리아 세리에 A가 4억500만 파운드(7292억 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4억 파운드(7202억 원)로 그 뒤를 이은 것을 생각한다면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이적시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이적료 총액은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를 합친 것보다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2억9000만 파운드, 5222억 원), 프랑스 리게 앙(2억2000만 파운드, 3961억 원)와 비교해도 프리미어리그의 지름신은 다른 리그를 능가한다.

◆ 중계권료 대폭 상승으로 두둑해진 지갑, 거침없는 '선수 쇼핑'

이처럼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거침없이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중계권료가 급등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16~2017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의 TV 중계권료가 51억3600만 파운드(9조2479억 원)로 늘어난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데려온 앤서니 마샬은 3600만 파운드로 역대 10대 선수 최고 이적료를 새로 썼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캡처]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료는 20개 구단에 거의 고르게 돌아가 최하위 구단이라도 한 시즌에 9900만 파운드(1783억 원)를 챙길 수 있고 우승팀은 1억5000만 파운드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TV 중계를 많이 할수록 추가 중계권료가 붙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축적한 부를 토대로 '선수 쇼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이적료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이 문제다. 이른바 '국부 유출'이다. 전체 8억7000만 파운드 가운데 5억8500만 파운드가 해외 구단에 지급한 금액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끼리 거래액은 2억1000만 파운드(3781억 원)였고 하부리그에 지급한 금액은 7500만 파운드(1350억 원)에 지나지 않는다. 하부리그 금액이 이처럼 적은 것은 그만큼 하부리그의 유망주들을 데려오는 대신 특급 스타들을 영입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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