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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위권 한화, 감독의 비장한 능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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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위권 한화, 감독의 비장한 능력이 필요하다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4.05.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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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용진 편집위원] 8-8-6-8-9. 지난 5년간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한화가 올해도 꼴찌 다툼을 하고 있다. 불펜 난조로 역전패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달 1일 삼성과 홈 개막전서부터 꼬였다. 5회까지 4-0으로 리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5-6 역전패를 당했다. 만우절에 당한 거짓말 같은 패배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11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9회 3점씩 허용해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15일 광주 KIA전에서는 8회말 송창식이 나지완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이 김선빈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4-5 역전패를 당했다.

5월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KIA와 홈경기에서 이태양이 7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했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38경기째 등판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1점차는 한화 구원진에게 불안한 점수차였다. 최영환이 9회 1사 후 나지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12회에는 송창식이 백용환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2-3 패배.

이렇게 경기 중반 이후 뒤집히는 경기가 많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느껴진다. 다 잡은 고기를 놓치고 매번 빈 그물만 들어 올리고 있다. 개막 이후 두 차례 2연승이 있었는데 그나마 최하위 LG를 상대로 한 것이다.

연패가 잦아 팀 분위기가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더군다나 지난 14일에는 김성한 수석코치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방통행 방식은 지금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한화에는 꽉 막힌 굴뚝을 뚫을 막대기가 필요해 보인다.

한화는 어떻게 이 난국을 풀어가야 할까.

일반적으로 승리요건에는 선발 투수진의 호투, 중간계투 요원들의 충실한 역할,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화 부진의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승리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감독이 할 일이다.

감독은 경기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여 결정을 내려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린다. 정신적으로 활동하는 직업이다. 이 결정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유능한 명감독이라고 칭송받고 경기를 잘 풀지 못하면 무능한 감독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이렇게 천당과 지옥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 감독 자리다.

감독의 비장한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선수들의 끈기로 어떻게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패배하는 경기라도 가끔 비범한 작전으로 승리로 돌려놓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점점 자신감을 만들며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강팀은 평범한 과정을 통해서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 마무리(세이브)가 어떻고 결정적인 수비의 실책이 많으니 하며 백번 진단하고 처방해 봤자 별 의미가 없다. 처방은 간단해야 하는데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다. 한화는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견뎌 힘든 경기를 몇 차례 승리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연패 슬럼프에서 탈출하게 될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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