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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발언대] 월드컵 때만 "대~한민국?" K리그 팬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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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발언대] 월드컵 때만 "대~한민국?" K리그 팬은 씁쓸하다!
  • 스포츠Q
  • 승인 2014.05.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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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매년 야구 시즌만 되면 뜨거워진다. 관중석이 매진이다 아니다, 시구는 누가 했는지, 어디 팀 응원이 어떻더라 하면서 이슈를 쏟아낸다. 그리고 TV를 틀면 너도나도 야구 중계를 하고 야구 관련 방송을 내보내기에 바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러한 방송들이 잠시 뒷전이 될 때가 있다. 바로 월드컵과 올림픽 축구 시즌이다.

K리그 팬들은 억울하다.

다음달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이제 언론매체에서는 야구가 중점이 아닌 축구가 중점이 된 방송을 자주 내보내고 뉴스를 보도한다. K리그와 K리거들에게는 평소 관심도 두지 않았으면서 축구경기가 열릴 때쯤만 되면 갑자기 한국이 마치 축구의 고장인 것처럼 그들을 분석하고 평가한다.

K리그 팬들은 마치 저들이 전문가인 것처럼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과 기자들 때문에 괜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후에는 서로 악플로 물고뜯고 하는 온라인 폭력까지 이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고 있다.

▲ 월드컵 시즌만 되면 축구에 대한 반짝 인기와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그 기반인 K리그에 대한 팬들과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사진=스포츠Q DB]<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K리그 팬들은 억울하다.

평소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방송들은 대부분이 야구 방송이다. 그나마 소수로 접하는 축구 방송은 해외축구가 판을 치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축구 핵심은 기본적으로 K리그가 아닌 것인가. 더욱 심각한 것은 대한민국 축구는 자국 리그 방송률이 최저인데다가 관중수도 최저라는 것이다.

이러면서 전문적이지 못한 여러 소문들을 끌어 모은 네티즌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날 어떤 선수가 자칫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 네티즌들은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감싸주지 않고 전문가처럼 비난한다.

뿌리가 튼튼하면 열매도 튼실하다는데, 많은 스포츠 매체는 국민들이 야구에 관심이 더 많다는 이유로 월드컵과 올림픽 축구의 기본인 K리그에는 중점을 두지 않는다. 관심도 없던 축구를 큰 국제대회를 통해 접하면서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사람들일텐데, 축구선수들이 아쉬운 실수 한 번을 하면 가장 신랄하게 비판을 한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관심을 가질 수 없는 방송 편성으로 최소한의 관심만을 남겨둔 방송과 기사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는 것은 K리그 팬들인 것이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은 아름답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성장시키는 데에 큰 발판이 될 K리그에 대한 방송편성과 기사들이 조금 더 많아진다면 K리거들과 K리그 팬들은 얼렁뚱땅 네티즌들로부터 억울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기본이 탄탄해진 우리 모두가 함께 대한민국을 정말로 '대~한민국'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수지 sujie_s2@naver.com

 

 

<편집자 주> 이 글은 황수지(22 왼쪽 사진) 님이 스포츠Q 독자발언대 코너에 기고한 글입니다. 현재 대학  3학년생인  황수지 님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K리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으며 십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항상 K리그에 관련된 기사와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 보는 열혈팬이라고 합니다. 월드컵 시즌만 되면 반짝하는 축구에 대한 인기와 관심, 그러다보니 그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해 국내 축구팬으로서 답답한 마음을 글로 적었다고 합니다.

독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스포츠Q는 황수지 님의 글이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극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스포츠Q는 독자들의 의견이 접수되면 사이트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오니 스포츠와 문화 연예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독자발언대에 올라오는 글은 스포츠Q의 편집 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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