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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송은범, 붙박이 마무리가 괜찮은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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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송은범, 붙박이 마무리가 괜찮은 세가지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0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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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피칭 가능 '어게인 2010'? 권혁-박정진-송창식 지쳐... 강한 책임의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송은범(31)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을 줄이야. 이래서 한화 야구는 치명적이다.

송은범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팀이 5-4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6개를 깔끔히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이 자랑하는 민병헌, 김현수, 오재원, 양의지를 가볍게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설레발은 이르다. 한번 잘했다 해서 송은범의 마무리 전환이 성공이라는 결론을 내릴 순 없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7.94다. 그러나 보직 파괴를 선언한 김성근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택한 카드가 먹혀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 송은범이 6일 대전 두산전에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151㎞에 달하는 속구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송은범을 붙박이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괜찮은 이유들을 짚어본다.

◆ 최고 151㎞, 구위가 살아있다 

송은범은 리그에서 가장 빠른 평균 구속을 보유한 선수다. 전성기 때에 비해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여전히 시속 145㎞를 가볍게 넘기는 패스트볼을 뿌린다. 140㎞대 초반의 슬라이더 각도 충분히 위력적이다. 부진의 원인은 구위가 아니라 멘탈, 자신감이다.

6일 대전 두산전, 송은범은 최고 151㎞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1회부터 등판하는 선발과 달리 구원으로 나서면 모든 공을 세게 던질 수 있다. 공 하나하나의 가치도 아무래도 커질 수밖에 없다. 송은범의 전력 피칭은 아직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 김성근과 함께, 어게인 2010 

2010년 SK는 손쉬운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정규리그를 승률 0.641, 2위 삼성과 5경기차로 마쳤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에 4연승을 거뒀다. 싱거운 레이스의 중심에는 송은범이 있었다. ‘구원투수’ 송은범은 26경기, 3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당시 송은범을 지도했던 이가 김성근 감독이다. 그래서 한화는 지난 2년간 KIA에서 보잘 것 없는 투수로 전락해버린 송은범에게 4년 34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시즌 내내 몸값을 하지 못한 송은범은 5년 전 전성기를 떠올리는 심리 훈련을 통해 멘탈을 다잡을 수 있다.

▲ 권혁, 박정진, 윤규진이 지쳤다. 송창식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송은범이 힘을 낼 때다. [사진=스포츠Q DB]

◆ 힘겨운 4인방, 송은범이 나설 때 

권혁, 박정진, 윤규진이 모두 지쳤다. 권혁의 9월 평균자책점은 21.00이다. 피로가 누적된 박정진은 지난 1일 청주 KIA전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윤규진은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송창식은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권혁이 104⅓이닝, 박정진이 95이닝, 송창식이 98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송은범은 단 56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발로 나서기만 하면 조기 강판되며 동료들에게 민폐만 끼쳤던 송은범이다. 이제는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부어야 할 때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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