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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거미손' 이창우, "두산 천하 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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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거미손' 이창우, "두산 천하 깨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1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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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2차전, 42.9% 방어하며 철벽 방어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딸바보’ 수문장이 챔피언결정전을 뜨겁게 달궜다.

웰컴론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SK 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골키퍼 이창우(31)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두산을 24-21로 완파, 1패 뒤 1승을 거두고 최종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2차전 수훈 선수는 ‘빨간머리 거미손' 이창우였다. 그는 35개의 슛 가운데 15개를 막아내며 42.9%의 방어율을 보여줬다. 두산이 맹추격을 노릴 때마다 번번히 이창우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창우는 다섯살 딸아이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창우가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웰컴론을 챔프전 마지막 경기로 이끌었다.

웰컴론 장인익 감독 역시 “이창우가 잘 막아줬다. 1차전에 몸이 무거웠었는데 마음을 비웠는지 오늘 확 달라졌다”며 수문장을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이창우는 겸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창우는 “1차전에서 내가 너무 못했다. 잠은 좀 못 잤지만 비디오를 수없이 돌려보며 틀린 상황들을 그렸다”고 활약 비결을 밝혔다. 이어 “수비들이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해줘 아주 편했다”며 완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창우는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임에도 많은 골을 넣는 공격수들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본인도 MVP 발표 당시 “‘이’라는 소리를 듣고 (이)현식이가 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단다. 챔피언결정전 MVP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받으면 좋겠지만 우승 트로피가 더 좋다”며 웃어보였다.

이창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웰컴론의 부름을 받고 충남체육회에서 이적했다. 웰컴론은 ‘두산 시대’를 저지하고자 자유계약선수(FA)이던 국가대표 골키퍼 이창우를 영입했다. 공격진이 우수하고 체격 좋은 선수들이 많은 웰컴론에 이창우의 합류는 천군만마였다.

때문에 이창우에게 그 어느때보다 간절한 시즌이다. 그는 “5년간 두산 홀로 우승했다. 선수로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까지 포함하면 두산에 3승2패로 앞섰다. 절대 열세를 깬 것이 의미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두산 천하를 없애겠다. 우승은 한 번이 어렵지 두세 번 하기는 쉽다”며 기필코 3차전을 승리로 이끌 것임을 다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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