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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구 고민 예능, 정말 안녕하신가요?(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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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구 고민 예능, 정말 안녕하신가요?(뷰포인트)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5.09.08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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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은혜 기자] 전국구 고민 예능의 고민은 과연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월요일 밤의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전국구 고민 예능 ‘안녕하세요’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남의 고민을 듣기보다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2010년 첫 방송 당시 시청자들이 직접 방송에 등장해 소개하는 고민과 사연들을 MC들이 해결해주는 독특한 포맷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신동엽, 이영자, 컬투라는 입담으로는 연예계 최정상급 MC들의 넘치는 케미와 매회 출연하는 굵직한 게스트들로 이슈몰이에도 성공하며, 2012년 신동엽에게 10년 만의 KBS 연예대상 대상을 선사하는 등 월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 KBS '안녕하세요'의 MC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 신동엽 [사진= KBS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

사실 ‘안녕하세요’가 단순히 MC들의 명성과 굵직한 게스트로 이슈를 모았던 프로그램은 아니다. ‘안녕하세요’는 주변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진짜’ 고민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7일 방송된 ‘안녕하세요’ 역시 마찬가지였다. 말을 안하는 남편, 마술에 빠진 남편, 게스트로 나온 이은결의 마술팀 막내의 이은결을 고발하는 듯한 사연은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사연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말을 잘하지 않는 남편의 경우 “아내와 싸우게 될까봐 말을 안 한다”며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기도 했다. 사연자의 딸은 “아빠와 엄마 모두 똑같다”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의도 한 출연은 아니었겠지만 말이 없는 남편의 사연은 가정의 소통 부재가 줄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사연이 됐다.

이날 방송분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많은 웃음을 자아낸 것은 게스트 이은결과 관련된 마지막 세 번째 사연이었다. 게스트로 등장한 이은결이 함께 하고 있는 마술팀의 막내가 나와 이은결의 이중적 태도가 고민이라며 사연을 올렸다. 이은결과 이은결의 후배는 자신의 입장을 각자 대변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객석에 앉은 이은결의 후배 마술사들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했다.

▲ KBS '안녕하세요' 이은결 마술팀의 막내가 이은결 때문에 고민인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 KBS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7일 방송분이 보여준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는 웃음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속 시원한 해결이 아니더라도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최근의 ‘안녕하세요’는 ‘예능 프로그램’의 본질인 ‘웃음’과는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고민을 다루는 프로그램 특성상 웃음이 터져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닐지라도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따분함은 느끼지 않아야 한다.

과거 다양하고 독특한 사연들이 주를 이뤘지만 몇 번의 조작 논란과 홍보 논란이 겹치며 자연스럽게 몸을 사리는 듯한 사연 채택은 보는 이들을 하여금 맥이 빠지게 하기도 한다. 자극적인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이한 사연과 소소한 웃음만으로는 더 이상 월요 예능 자리를 지키는 것이 위태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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