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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8년차 김동현, 강호 틈바구니서 살아남은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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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8년차 김동현, 강호 틈바구니서 살아남은 경쟁력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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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한번 따는 것보다 꾸준히 순위 유지하는게 중요…가늘고 길게 가겠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굵지만 짧게 끝내는 것보다 비록 가늘더라도 길게 가는 것이 좋죠. UFC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어요."

'스턴건(전기충격기)' 김동현(34)이 UFC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타이틀을 따면 좋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UFC 무대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동현은 8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라고 불리는 UFC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이 UFC 무대에 들어선 것이 벌써 7년전. 어느덧 8년차가 됐다. 2008년 5월 24일 제이슨 탄과 데뷔전을 통해 엘보 타격으로 TKO승을 거둔 이후 어느덧 UFC에서 15전 전적을 갖게 됐다. 이 가운데 노 콘테스트 한 차례와 3패를 기록했고 11승을 올렸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동현이 8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FC에서 적지 않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김동현은 늘 실력보다 과소평가를 받아왔다. 일단 KO 등 화끈한 승리가 적었던데다 맞붙었던 상대로 최강자가 아니라 중상 정도의 선수인 경우가 많았다. 현재 웰터급에서 7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UFC 내에서 무게감은 랭킹만큼은 아니다.

이에 대해 김동현은 "일단 지금의 위치에 만족한다.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좋다"며 "타이틀에 한 번 오르는 것보다 5년 동안 5~10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도전의식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5년 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김동현은 "타이틀 도전을 하면 좋지만 나는 내 위치를 잘 안다. 이미 영광스러운 위치에 와 있다"며 "지금의 위치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들다. 아시아 선수가 UFC 웰터급에서 7위에 올라있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김동현은 "올해로 UFC 8년차를 맞이했는데 오래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행운의 '7'을 5년 동안 유지하는 것도 타이틀 도전보다 더 어렵다. 앞으로 5년 뒤에도 메인카드로 살아남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동현은 "UFC 한국대회에서 화끈한 승리는 벤슨 헨더슨이나 (추)성훈이 형님이 해주실 것이다. 나는 일단 이기는 경기, 완봉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동현(왼쪽)이 8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추성훈과 함께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대회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굵고 짧게 가는 것도 멋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가늘고 길게 가는 것도 현실적이다. 강호 틈바구니에서 벌써 UFC 8년차를 맞이할 수 있었던 김동현의 경쟁력은 역시 꾸준함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간다는 것이 그의 과제다.

그리고 김동현은 UFC 팬들에게 또는 한국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성훈이 형님은 동생인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 맞대결을 피하고 싶다고 하지만 저는 언제든 OK입니다. 파이트 머니 10억 원만 보장해주시면 화끈하게 경기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져도 상관없어요."

김동현은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조지 마스비달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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