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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 18년만에 라리가 우승 '양강구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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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 18년만에 라리가 우승 '양강구도 깼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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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1-1 무승부, 역대 세번째 '10회 우승' 대기록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0년 가까이 이어져왔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양걍 구도'를 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8승 6무 4패, 승점 90점을 기록하며 2위 바르셀로나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1995~1996 시즌 이후 18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승은 팀 통산 10번째. 레알 마드리드(32회)와 바르셀로나(22회)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역사상 세번째로 10회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된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승은 무엇보다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03~2004 시즌 발렌시아가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4~2005 시즌부터 2012~2013 시즌까지 아홉 시즌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나눠가졌다. 바르셀로나가 6회(2004~2005, 2005~2006,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2~2013) 우승을 차지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3회(2006~2007, 2007~2008, 2011~2012)였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두 팀과 비교했을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너무나 초라하다.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역시 첼시에서 세 시즌째 임대한 선수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두 팀에 비해 명성이 뒤떨어졌다. 그나마 잘 알려진 선수가 공격수 다비드 비야와 디에고 코스타 정도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투지와 열정이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최종전에서 전반만 하더라도 막판 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는 듯 보였다.

전반 16분 주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필드를 나왔고 6분 뒤에는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이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교체됐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4분에는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받은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우승을 내줄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바르셀로나가 승리한다면 승점 87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승자승에서 바르셀로나가 1승 1무로 앞서 우승을 뺏길 처지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후반 들어 다비드 비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디에고 고딘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가 후반 18분 네이마르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철벽 방어와 함께 쿠르투아의 선방이 이어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이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3~14 프리메라리가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뒤, 라커룸에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라다멜 팔카우가 AS 모나코로 이적하고 임대선수인 디에구마저 원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하면서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타와 코케, 고딘, 쿠르투아의 맹활약과 함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끝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남은 것은 이제 '더블'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오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리는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로파리그에서는 2009~2010 시즌과 2011~2012 시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는 1973~1974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기록밖에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할 경우 더블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빅 이어'를 들어올리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UEFA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도 저지할 수 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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