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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만' 박헌도 5타점 인생경기, 10억 장원준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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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만' 박헌도 5타점 인생경기, 10억 장원준 무너뜨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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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리에 도움돼 기뻐, 찬스 때 좋은 모습 보이고파"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플래툰으로 기용되긴 분명 아까운 선수다. 4400만 원 연봉의 박헌도(28·넥센)가 10억 원의 장원준을 두들기며 인생경기를 치렀다.

생애 첫 5타점 경기. 박헌도의 한방에 두산은 전의를 상실했다. 박헌도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넥센은 11-3으로 승리했다.

노림수가 좋았다. 3회말 1사 만루, 박헌도는 장원준의 초구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프로 데뷔 179경기 만에 맛보는 첫 그랜드슬램. 박헌도는 "앞선 타석에서 계속 변화구를 던져서 이번에는 초구부터 변화구를 노렸는데 넘어갔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헌도가 3회말 생애 첫 만루홈런을 때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쟁쟁한 외야 자원이 즐비한 넥센이다. 박헌도가 붙박이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이날은 브래드 스나이더가 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빠진 덕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었다. 박헌도는 “상대가 좌완투수라 스타팅에 나왔다”며 “찬스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두자릿수 홈런도 도전해볼 수 있는 페이스다. 그렇지만 박헌도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팀이 이겨서 좋고 승리에 도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주 일정이 중요한데 첫 단추를 잘 꿰서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찬스 때 잘 안됐다. 마음을 비운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한꺼번에 5타점을 기록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시리즈(단기전) 때는 대타로 주로 나올 것 같다”고 오는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2015년 9월 8일 목동 두산전. 박헌도는 5타점을 쓸어담으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2009년 히어로즈 2차 4라운드 30순위로 입단해 그다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헌도는 이번 시즌 자신의 기록을 모조리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47경기 출전해 타율 0.245, 4홈런 14타점에 그쳤던 그는 2015년 93경기 0.245, 8홈런 37타점으로 기량을 급격히 향상시켰다.

야구팬이라면 박헌도라는 이름 석 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대타 홈런을 때려낼 만큼 가슴이 큰 박헌도다. 5타점 인생경기를 계기로 박헌도는 더욱 성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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