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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에이스 커쇼, 악몽의 애리조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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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에이스 커쇼, 악몽의 애리조나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1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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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LA 다저스도 7-18 대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무너졌다. 2이닝도 버티지 못한 최악의 투구였다.

커쇼는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1.2이닝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7실점했고 팀도 7-18로 완패하면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커쇼는 올시즌 첫 패배(2승 1패)와 함께 평균 자책점도 4.43으로 치솟았다.

무엇보다도 커쇼의 이날 패배는 LA 다저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직 류현진이 복귀하지 않아 선발 마운드가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커쇼가 무너진 것은 큰 충격이다.

커쇼는 2012년 4월 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서 3이닝만에 물러난 이후 정규 페넌트레이스에서 단 한차례도 5이닝 미만 투구를 한 적이 없다. 그 정도로 커쇼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투구 내용도 좋았다는 뜻이다.

2012년에 선발등판한 33경기 가운데 첫 경기인 샌디에이고전을 빼고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던 커쇼는 지난해 33경기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올시즌도 3경기에 나와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져 6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왔다.

그러나 그 기록이 애리조나의 불타선에 단 한번에 깨졌다.

1회말 A.J. 폴락, 크리스 오잉스, 폴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중견수 뜬 공과 삼진 2개로 잡아낸 커쇼에게 2회말이 악몽이 됐다.

첫 타자 코디 로스에게 볼넷을 내준 커쇼는 마틴 프라도에게 안타를 허용,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커쇼는 알프레도 마르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클리프 페닝턴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은데 이어 터피 고즈위시에게 적시타를 내줘 순식간에 3점을 잃었다.

커쇼는 체이스 앤더슨의 희생번트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폴락, 오잉스에게 연속 3루타를 허용, 2점을 더 뺏겼다.

급기야 코칭 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가 커쇼를 진정시켰지만 골드슈미트에게도 2루타를 맞고 6점째을 잃었다.

계속된 장타에 정신이 혼미해진 커쇼는 좀처럼 범하지 않는 보크까지 기록하며 골드슈미트를 3루에 보냈고 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물려주고 강판됐다.

라이트가 프라도에게 다시 한번 적시타를 맞으면서 커쇼의 실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LA 다저스에게 더욱 뼈아픈 것은 커쇼 외에도 중간 계투진을 너무 소모했다는 점이다.

라이트에 이어 브랜든 리그, 크리스 위드로, 크리스 페레스까지 등판시켰다. 이유는 LA 다저스 타선도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7-9까지 쫓아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6회말에 1점을 더 잃은 뒤 7회말과 8회말에 연속 4점을 내주며 11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페레스도 0.2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자 LA 다저스는 포수인 드류 부테라를 마운드에 올리는 고육지책까지 썼다. 부테라 역시 0.2이닝동안 2개의 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이날 애리조나는 무려 21개의 안타와 함께 13개의 장타로 창단 이후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최다 장타 기록을 남겼다. 그야말로 LA 다저스 마운드가 '초토화'된 셈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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