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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3번 타자가 더 적합? 멀티히트 본능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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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3번 타자가 더 적합? 멀티히트 본능도 부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1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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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와 최근 2경기서 3번으로 변경, 12일만에 2안타 경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2년만에 3번 타자로 보직을 변경한 후 다시 '멀티히트'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추신수가 12일만에 멀티히트를 쳐내며 텍사스의 타선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 인 알링턴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1볼넷과 함께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추신수는 삼진이 급증하는 추세였다. 5월 들어 삼진 2개 이상을 당한 경기만 6경기나 된다. 이 가운데 3경기는 삼진 3개를 당했다.

사실 1번 타자에게 삼진이 많은 것은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썩 좋은 기록이 아니다. 그러나 추신수는 선구안이 떨어져서 삼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넓어진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1번 타자가 아닌 중심타선 기용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출루 본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삼진이 계속 늘어나면서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더구나 프린스 필더의 부상 때문에 중심타선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다. 추신수는 규정타석을 채운 텍사스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할을 넘기고 있다.

3번 타자로 기용된지 이제 두 경기째라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 두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첫 경기인 토론토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두번째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애드리언 벨트레와 알렉스 리오스, 미치 모어랜드 등이 타점을 올리며 팀의 4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 지금 추신수의 기록을 보면 1번 타자로 기용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웬만한 공격 기록은 팀내 단독 선두 또는 상위권이다.

홈런 4개와 타율 0.311, 출루율 0.435, 장타율 0.474, OPS(출루율+장타율) 0.909는 모두 팀내 최고 기록이다.

최다 안타 역시 42개로 리오스(50개)에 이어 2위고 볼넷도 25개로 팀내 1위다. 이에 비해 삼진은 40개로 레오니스 마틴(37개)과 리오스(30개) 등보다 훨씬 많다. 1번 타자라기보다는 중심타선에 더욱 어울리는 성적이다.

현재 필더는 시즌 초 목디스크 때문에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아직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목디스크 때문에 그동안 필더답지 못한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을 생각한다면 추신수의 3번 타자 투입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필더가 없는 사이에 추신수가 3번 타자로 더욱 맹활약하게 된다면 워싱턴 감독 역시 필더의 복귀 이후 리드오프로 되돌리기가 상당히 아깝고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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