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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장원준·유희관 '신 좌완 트로이카'의 위세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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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장원준·유희관 '신 좌완 트로이카'의 위세 어떻길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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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타고투저' 속 팀내 에이스로 맹활약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올시즌 프로야구에 다시 좌완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최근에 좌완 트로이카로 떠올랐던 것은 류현진(27·당시 한화), 김광현(26·SK), 장원삼(32·삼성)이었다.

첫 스타트를 끊은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첫 해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떠올랐고 장원삼이 2008년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 김광현은 2010년 17승7패 평균자책점 2.37의 성적을 올리며 본격 좌완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시즌 '신 좌완 전성시대'를 여는 주인공들은 양현종(26·KIA), 유희관(28·두산), 장원준(29·롯데)이다. 양현종은 4승2패,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유희관과 장원준도 각각 5승1패, 평균자책점 2.91과 5승, 평균자책점 3.12로 팀내 중심으로 부상했다.

◆ 각성한 좌완 트로이카, 팀 선발진의 기둥

올시즌 ‘타고투저’ 속에서 좌완 3인방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양현종은 2.60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59개의 삼진을 잡아내 역시 1위다.

양현종이 보여주는 에이스의 위용은 KIA가 현재까지 거둔 16승 가운데 25%를 양현종이 선발 등판할 때 따낸 것에서 나타난다. 특히 15일 NC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서 7.1이닝 7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게다가 NC타선은 19일 현재 팀타율 4위(0.281) 팀 득점 1위(239)를 기록하며 창단 2년차 돌풍의 원동력이 되는 상황이었다.

유희관은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그는 좌타자보다 우타자에 극강(피안타율 좌타자 0.332, 우타자 0.221)이었던 ‘역스플릿’ 투수였으나 올 시즌은 좌타자에 0.263 우타자에 0.202의 피안타율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장원준은 경찰청에서 2년간 근무 이후 더 나아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속 140km 초중반대 빠른 공과 함께 코너워크가 좋다. 장원준의 활약 속에 롯데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4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장원준은 마인드 컨트롤에서도 성공한 면모다. 올시즌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피안타율이 0.143에 지나지 않는다. 3볼 상황에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롤러코스터’의 이미지는 벗어 던진 모습으로 에이스 본능을 과시중이다.

▲ 롯데 왼손투수 장원준은 올 시즌 유먼이 빠진 롯데 선발진의 공백을 훌륭히 매워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사진=스포츠Q DB]

◆ 좌완 3인방의 비결은 ‘새 무기 추가’

이들은 각자 다른 매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양현종은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시속 150km 직구를 가진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을 이용해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주면서 주로 우타자 바깥쪽 공략을 노린다. 올 시즌 그가 좌우 타자에게 고른 피안타율(좌타 0.233, 우타 0.240)을 보이는 비결이다.

유희관과 장원준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유희관은 우타자를 향해 싱커를 결정구로 사용한다. 특히 유리한 카운트에서 우타자 몸쪽 위로 던지는 싱커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스윙이나 범타를 물러난다.

장원준은 우타자 몸쪽으로 빠른 공을 구사하는데다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슬라이더 외에도 체인지업을 추가해 다양한 투구 패턴을 보이고 있다. 슬라이더가 몰리면 우타자에게 장타를 맞지만 체인지업을 추가하면서 속도의 가감과 함께 다양한 수를 더했다.

▲ 올 시즌 유희관은 두산의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이는 선발투수다. 사진은 3일 LG와 잠실 맞대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유희관.[사진=스포츠Q DB]

◆ 좌완 전성시대, 시즌 내내 계속 될지는 미지수

이들이 올시즌 맹활약할 수 있는 것은 우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한다는데 있다. 양현종 0.240, 장원준 0.225, 유희관 0.202의 피안타율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그러나 좌완 전성시대가 이대로 계속 될지는 의문이다. 유희관의 경우 0.280이라는 비정상적인 babip(인플레이타구의 타율)을 보이고 있고 잔루율이 86.6%나 되기 때문에 그동안 수비지원과 운이 많이 따른 면이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양현종의 경우는 babip 0.336, 잔루율 74.2%로 팀 수비진의 도움이 적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신 9이닝당 탈삼진 9.60을 기록하며 스스로 해쳐나가는 고독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장원준은 babip이 0.290, 잔루율이 78.0%로 유희관과 양현종 사이에 있다. 대신 9이닝당 탈삼진율은 유희관(5.34)와 비슷한 5.71로 그만큼 범타를 많이 이끌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시즌 보여준 신 좌완 트로이카는 어쩌면 기로에 놓여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시즌은 앞으로 많이 남았기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좌완 트로이카는 ‘타고투저’의 시대에 살고 있는 팬들에게 후련함을 준다는 것이다. 이들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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