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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김상중, 4050세대 고민전하는 중년 대변인 될 수 있을까?(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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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김상중, 4050세대 고민전하는 중년 대변인 될 수 있을까?(뷰포인트)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5.09.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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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윤정 기자] ‘어쩌다 어른’이 4050세대의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10일 오후 8시에 방송된 O tvN의 ‘어쩌다 어른’ 첫 방송이 전파를 타며 4050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할 새로운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 O tvN의 ‘어쩌다 어른’ [사진 = O tvN의 ‘어쩌다 어른’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어쩌다 어른’의 4명의 MC 김상중, 남희석, 서경석, 양재진이 첫 만남을 가지고, 배우 김혜은과 다음소프트 부사장인 송길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중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의 시작과 동시에 4명의 MC들은 본인들을 캐릭터가 각기 다른 ‘철수’로 칭하며 자기소개를 했고, 이내 여자 게스트인 김혜은이 출연하며 스튜디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어쩌다 어른’은 4명의 MC들과 게스트 김혜은의 간단한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다음소프트 부사장 송길영이 중간에 투입되면서 차트 분석을 통한 객관적인 결과물로 이들의 이야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 또 일반 중년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한 편의 방’ 코너에서는 세상의 중년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출연진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4050세대의 고민을 함께 생각해보고 공감해본다는 기존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중구난방식의 프로그램 진행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 직후 시작된 4MC들이 나눴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느껴지는 4050세대의 현실적인 고민이라기보다는 시시한 수다처럼 느껴졌다. 또 송길영의 데이터 분석은 여타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콘셉트와 흥미로운 결과물로 눈길은 끌었지만 기획의도와는 크게 부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는 듯 한 산만한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은 무얼 얘기하려는 의도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또 MC 김상중의 어중간한 예능감은 예능에서의 캐릭터 설정과 프로그램의 갈피를 잡는 데에 어려움을 줬다. 본방송에 앞서 ‘어쩌다 어른’측에서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는 ‘기존의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 있던 김상중의 모습과는 달리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반전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듯 했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는 달리 MC 김상중의 썰렁한 농담과 나직한 말투, 그리고 예능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진지한 모습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의 캐릭터를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프로그램의 중심이 돼야할 김상중이 나머지 MC들을 제대로 끌고 가지 못하면서 메인MC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갖게 했다.

이날 첫 방송된 ‘어쩌다 어른’에서는 일반 중년들이 작은 방에 들어가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한 편의 방’ 코너만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제대로 살린 듯 보였다.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일반인들의 고민을 들어봄으로써 대한민국의 중년들이 처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이 영상을 토대로 스튜디오의 MC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대 형성은 물론 마음을 울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어쩌다 어른’ 제작진 측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어른들의 고민과 행복, 진짜 사는 재미를 두고 거침없는 대화를 나누는 39금 토크쇼’라고 설명한바 있다. 프로그램 MC들의 평균연령 또한 45.5세라고 밝히며 중년들의 생각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52세의 꽃중년 김상중과 나머지 3MC들은 프로그램의 얼굴이자 중년의 대표로서 그 중심에 서있다. 앞으로 ‘어쩌다 어른’의 4MC가 중년들을 대표해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좀 더 뚜렷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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