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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제작진의 교차편집, 잊지 말아야할 역사 '하시마섬'을 조명하다(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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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제작진의 교차편집, 잊지 말아야할 역사 '하시마섬'을 조명하다(뷰포인트)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5.09.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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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연나경 기자] '무한도전' 제작진의 교차편집은 신의 한 수였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하하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공양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강제 징용의 유일한 두 생존자를 찾아 편지를 받아왔고, 그 편지를 함께 공양탑에 올리며 "죄송하다.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점이 부끄럽다"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이날 무한도전 제작진은 하하와 서경덕 교수의 하시마섬 입도를 그리면서 상기된 목소리의 가이드의 모습과 두 생존자의 인터뷰를 교차편집했다.

상기된 목소리의 가이드는 그 당시 레스토랑의 모습을 설명하며 가이드를 이어갔지만, 강제 징용 중 생존한 한국인들로부터 듣는 삶은 달랐다. 그들은 "아침부터 점심에 싸온 밥까지 한번에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며 그 당시의 가난한 실상을 전했다.

가이드는 최초로 지어진 현대식 아파트에 관해 언급을 하며 관리자의 급여가 달에 50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생존자 두 분은 노동자의 급여는 없었다고 밝혔고, 강제 징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일본에 말을 듣고는 우리가 자원해서 온거냐며 원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제작진의 교차 편집은 하시마섬에 관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들은 교차편집을 통해 당시 일본인의 삶과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의 삶이 천지차이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뿐만아니라 하하의 나레이션을 빌어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 섬을 샌드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그들은 하하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다른 멤버들의 사연 속에 녹아있는 역사적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자료 화면을 덧붙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무한도전의 '집밥'을 통한 역사 한켠의 접근은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감동과 역사의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특집을 완성했다.

MBC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4주간 진행된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봉 대통령 경호실장, 미국으로 입양간 동생, 칠레 라면가게 사장님, 파독 광부 간호사 모임, 우토로 마을 등을 찾아 따뜻한 밥상의 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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