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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살-5병살 잡은 엄상백, 역경 속 피어나는 kt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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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살-5병살 잡은 엄상백, 역경 속 피어나는 kt의 미래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9.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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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⅔이닝 1실점 4승째, "시즌 5승 이루고 싶다"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kt 위즈 투수 엄상백(19)이 매 이닝 병살 플레이를 만들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데뷔 시즌 어려움을 이겨내며 kt 투수진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엄상백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⅔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수 68개만을 기록하는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발휘,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kt는 엄상백의 호투로 11-1 대승을 거뒀다.

엄상백은 승리 뒤 "운이 좋아 상대 타선을 막아낼 수 있었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맞춰잡으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비를 잘해준 선배들에게 고맙다. 장성우 선배의 투수 리드도 좋았다. 이제 4승이다. 남은 시즌 1승만 더 추가해 5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 엄상백이 12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사진=kt 위즈 제공]

엄상백은 서울 덕수고를 나온 고졸 루키다. 그럼에도 전날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4경기에 등판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는 kt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7.54에 머물렀다.

6월까지 단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왔던 엄상백은 7월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조범현 kt 감독은 선발을 소화할만한 체력 부분에서 의문을 나타냈다. 최근 조범현 감독은 "엄상백은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확실히 힘이 떨어진다. 몸이 너무 마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신장 187cm의 엄상백은 체중이 72kg에 불과하다. 대신 엄상백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다. 전날까지 80이닝을 소화한 그는 107안타를 맞으면서도 볼넷은 45개만을 내줬다. 9이닝 당 볼넷은 4.5개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볼넷은 단 1개만을 내줬다. 1회부터 안타를 맞았지만 땅볼 유도 능력을 보여주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2회에는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양의지의 번트를 노바운드로 잡아내 삼중살을 만들었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3회부터 6회까지 모두 병살타를 유도하며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최고 시속 148km 짜리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두산 타자들은 계속해서 땅볼을 치는데 그쳤다.

엄상백은 남은 시즌 선발로 계속 나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아직 팀 내에서 입지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kt 투수진을 이끌어가야 할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자신과 팀을 위해 엄상백은 계속해서 위를 노려야 한다.

▲ 엄상백이 12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맞춰 잡으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 올 시즌 5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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