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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한국 최초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완공,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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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한국 최초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완공, 빛과 그림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1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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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교통난-좁은 좌석 아쉬움... 조명-소음-안전망 등 호평

[고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돔'이 마침내 베일을 벗고 자태를 뽐냈다. 2009년 2월 첫 삽을 뜬지 6년 7개월 만. 사업비만 1948억 원을 들인 서울 서남권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이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첫 손님을 맞았다.

서울 구로구 경인로 430.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8만 3476㎡, 지붕을 완전히 덮은 돔구장에서 첫 공식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15일 고척 스카이돔 개장 미디어데이를 열고 150여명의 기자단을 초청해 현장 곳곳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수용 인원은 1만 8076명이다. [사진=뉴시스]

좌우 99m, 중앙 122m, 펜스 높이 4m, 1만 8076석(내야 1만1657석, 내야 테이블석 524석, 외야 5314석, 회전형 장애인석 38석, 스카이박스 216석, 다이아몬드석 304석)을 갖춘 실내 경기장에는 실망과 희망이 함께 했다.

◆ 가깝고도 먼 구일역, 주차는 인터넷 예약제? 좁은 좌석 아쉬움 

지하철 1호선 구일역 동쪽 출구. 고척 스카이돔까지는 성인 남자의 일반적인 걸음을 기준으로 15분 가량 소요된다. 안양천 부근에는 공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났다. 내년 3월 서쪽에 짓고 있는 새 출구가 완공되면 도보 3분으로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구일역이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라는 점도 아쉽다. 동인천발 용산 도착 1호선 급행은 역곡에서 온수, 오류동, 개봉, 구일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로역으로 향한다. 서울시는 현재 1호선 증차, 급행열차 정차를 코레일에 요청해둔 상태다.

▲ 고척 스카이돔은 부지가 넓지 않아 바로 도로를 끼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1호선 구일역과도 도보 10분 이상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장이 도로와 바로 맞닿아 있어 비좁다는 인상을 줬다. 부지에 경기장이 꽉 들어차 공원의 일부인 느낌을 주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과는 많이 달랐다. 경기장 내도 대체로 여유 공간이 없어 보였다. 콩코스 식으로 지어 호평을 받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떠올랐다.

주차, 교통난 이야기는 역시나 또 나왔다. 문화행사 때는 2만 5000명이 한꺼번에 몰릴 장소임에도 주차 수용 능력은 채 500대도 되지 않는다. 서부간선도로, 경인로, 안양천로가 만나는 이 곳은 악명 높은 상습 정체 구간. 현대산업개발의 이영록 현장소장은 “주차는 사전 인터넷 예약제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 같다”며 "교통난에 대해서는 시공사인 우리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외야석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좁았다. 팔걸이도 없었다. 경기장 투어를 하던 중 누군가는 “짓다가 만 느낌이 든다”고 혹평했다. 내외야를 잇는 폴 부근에는 관중석이 없어 휑한 느낌이 났다. 돔임에도 2만석이 안 되는 이유다.

▲ [고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외야석 의자. 건장한 성인 남자가 좁기에는 비좁은 좌석이다.

◆ 조명-소음-안전망-펜스는 1등급

“긴장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요. 아늑한 느낌이 들어 안정이 되네요.”

돔구장 개장 경기 영예를 안은 여자 야구대표팀 4번타자 곽대이(32· 양구 블랙펄스)의 말이다. 야구를 하기에 최적으로 맞춘 온도, 공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는 선수들에겐 장점으로 다가왔다. 악천후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실내 야구장’은 그 자체로 선수들에게 편안함을 줬다.

조명과 소음 방지 시설, 안전망, 펜스 등은 엄지를 치켜들만 했다. 고척 스카이돔의 밝기는 KBO리그 어떤 구장보다도 밝았다. 서울시 측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경기를 집에서 HDTV로 보면 야외 경기보다 한층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포수 후면 좌석인 다이아몬드석. 갈색 가죽시트로 된 304석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음 문제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천장에는 3중막, 좌우측 창호에는 소음차단 유리와 소음흡수 커튼을 설치했다. 내부 소음은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측의 설명. 이영록 소장은 “비행기가 뜨면 소음이 110db이르지만 이를 60db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3㎜보다 가는 두께 1㎜ 고강도 섬유망을 사용한 검은색 안전망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갈색 가죽시트의 다이아몬드석(304개)은 홈과 14m 떨어져 선수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메이저리그 규정(7㎝)보다 배로 두꺼운 15㎝의 펜스를 쓴 것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 충격을 흡수하는 안전 시트. 두께가 15㎝에 달해 선수들의 허슬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한국 야구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고척 스카이돔이 국내 최초 돔야구장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체육복합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서울 서남권 지역의 랜드마크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바람을 전했다.

‘파크’라는 트렌드를 거스른 정형화된 외양, 본격적으로 인파가 모이면 나타날 문제점들이 눈에 선했다. 그러나 2015년 9월 15일, 어쨌거나 돔구장은 닻을 올렸다. 이젠 학계와 시설관리공단, 야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때다.

▲ [고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내외야를 잇는 곳에는 관중석이 없다. 1948억 원을 들이고도 2만석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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