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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김병효 감독 “절실함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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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김병효 감독 “절실함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1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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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눈물의 역전패, 해임통보 받은 뒤 막노동까지…3년전 복귀

[잠실=스포츠Q 이재훈 기자] “2007년 이후 아예 끝내버릴 생각으로 야구를 놨습니다. 모교에서 다시 한 번 준 기회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서울고 김병효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마산 용마고를 상대로 팀의 11-3 우승을 이끈 뒤, 그 동안의 감회에 눈물을 보였다.

서울고는 200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에 올랐다. 당시 상대는 광주일고였고 서울고 에이스는 ‘눈물의 역투’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형종(26·LG)이었다.

그는 당시 6-5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이철우(26·kt) 끝내기 결승타를 맞아 눈물을 보였다. 당시 서울고 감독이 바로 지금 김병효 감독이다.

이날 김 감독은 당시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2007년 대통령배 (이)형종이의 역투 이후 다시 느끼는 감동”이라며 “당시에는 너무 미안했다. 지금도 형종이가 제일 기억이 남아 결승에서 광주일고에 설욕하고 싶은 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병효 감독은 이형종 외에도 임태훈(26·두산), 장현식(19·경찰청) 등을 키워냈다. 최근 제자로는 배재환(19·NCG)이 있다. 김 감독도 “아쉬움이 드는 선수는 배재환이다. 분명 고교 최고 투수인데도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 현재 뛰고 있는 NC에서 고교시절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울대 김병효 감독은 10년만에 먼 길을 돌아와 우승팀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사진은 김병효 감독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팀의 11-3 우승을 이끈 뒤 헹가래를 받는 모습.

김병효 감독은 이날 승리요인으로 “2회 홍승우가 만루 상황에서 주자일소 3루타를 친 것이 컸다. 당시 득점이 팀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지금의 여기까지 오기에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은 “2007년 대통령배 당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3년 재계약을 당연히 받을 줄 알았으나 오만이었다”며 “2008년 팀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고 야구를 그만두겠다 생각했었다”고 당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야구를 아예 접고 속초로 내려간 뒤 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했다. 막노동도 해봤고 항구에서 얼음창고에서 얼음을 깨고 선적하는 일까지 하는 등 당시를 회상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김병효 감독은 “야구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일을 해보니 오히려 난 야구밖에 없다는 점을 느꼈다. 지금도 그래서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이다’라고 누누이 강조한다”고 당시의 경험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2007 대통령배)준우승 당시 후회된 건 방심이었다”며 “이제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밟아가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지금도 성실함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병효 감독은 서울고 37기 졸업생으로 모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서울고의 우승에 공헌한 최원태 등 3학년 선수들과 30년 터울의 차이가 난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병효 감독은 이날 승리요인으로 “2회 홍승우가 만루 상황에서 주자일소 3루타를 친 것이 컸다. 당시 득점이 팀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제자들에게 “사실 선수들이 연습을 충분히해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매번 고생한게 제일 기억난다. 혹독한 훈련에 잘 참아줘서 고맙고 아무래도 오늘 (선수들에게)거하게 쏴야 할 듯하다”고 고마움과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김병효 감독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를 실감할 것 같다”며 “2003년 서울고 코치로 와서 1년 뒤 감독이 됐다. 이후 야구를 놨다가 2011년 다시 모교 감독에 재임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운을 뗐다.

이후 “현재 서울고 야구부 후원회 현정원 회장님과 야구 후원회 일원들과 지금까지 와서 잘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일단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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