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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4일만의 복귀전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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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4일만의 복귀전 '명과 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2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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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구속·다양한 구종으로 9K 쇼…피안타 많고 원정 무실점 행진 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27·LA 다저스)이 다시 한번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14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실점,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5이닝동안 6실점(5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뒤 DL에 올랐던 류현진은 24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예전이나 다름없는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류현진의 구속이 회복됐다는 것이 반갑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152km). 3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커티스 그랜더슨을 상대로 던진 것이었다. 류현진은 그랜더슨을 맞아 시속 93마일(151km)짜리 빠른 공 2개를 포함해 3개의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류현진은 2점 홈런을 맞은 뒤 또 하나의 안타를 허용, 4연속 피안타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6회말 앤서니 레커를 상대로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 시속 92마일(149km)의 빠른 공 2개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공은 89개. 24일만에 복귀전이라는 점에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60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였다. 그만큼 빠른 공의 속도가 위력적이었고 이와 함께 브레이킹 볼의 위력도 함께 상승했다는 얘기다.

그 결과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개의 삼진을 잡는 과정에서 구종이 다양한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투심과 포심 등 빠른 공으로 4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슬라이더가 3개, 체인지업이 하나였다.

첫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을 때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커티스 그랜더슨을 2회말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을 때는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완벽한 슬라이더가 주효했다. 웬만한 헛스윙 삼진은 모두 슬라이더가 제대로 먹혔다.

반면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루킹 삼진은 모두 위력적인 빠른 공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커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류현진은 89개의 투구 가운데 커브를 단 5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2개의 커브는 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9개의 피안타를 내준 점이다. 특히 6회말 4개의 집중타를 맞은 것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6회말 첫 타자 데이빗 라이트에게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안타를 허용한 뒤 크리스 영을 3루수 앞 땅볼 병살로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큰 무리없이 이닝을 끝낼 것으로 보였지만 그랜더슨에게 안타를 내준데 이어 에릭 캠벨에게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한 이닝에 4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9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전과 지난달 28이 콜로라도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피안타 9개를 기록했다. 또 상대 선발투수인 9번타자 제이콥 디그롬에게도 안타를 허용한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6회말 캠벨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지난해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시작됐던 원정경기 무실점이 33.2이닝만에 끝났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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