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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33) 다이얼라잇, 그들만의 '록' 야하지 않은 '관능미' 그리고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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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33) 다이얼라잇, 그들만의 '록' 야하지 않은 '관능미' 그리고 '홀릭'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9.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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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이상민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33번째 아티스트는 '다크함과 관능'이라는 확실한 색깔과 느낌을 지니고 있는 혼성 밴드 다이얼라잇이다.

최근 국내 인디신의 경향은 음악의 분위기와 비주얼 부분에서 자기만의 색을 뚜렷하게 가지고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부분이다. 이들은 자기만의 음악적 분위기, 비주얼을 구축하면서 인디신에 다양성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색을 구축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음악의 분위기와 비주얼 부분에서 밴드의 '제 색깔 찾기'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드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런 까다로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자신들만의 색깔로 인디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밴드가 바로 다이얼라잇이다. 다이얼라잇은 신경질적이면서도 '관능'과 '다크함'이라는 음악적 분위기와 비주얼을 완성한 밴드다.

 

◆ 다이얼라잇의 '홀릭 펑크&신시사이저'

다이얼라잇의 음악 장르에 대한 규정은 쉽지 않다. 개러지, 펑크, 얼터너티브, 사이키델릭 등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다. 어쩌면 이런 장르의 혼합이 다이얼라잇의 장르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장르의 '혼합'이 '홀릭'으로 바뀌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까?

"사실 우리 음악은 펑크적인 느낌이 가장 커요. 그 위에 여러 가지 장르가 들어 있죠. 개러지, 전자음악, 모던록 등 하지만 우리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이얼라잇의 음악에는 우리만의 관능적인 느낌과 다크함이 들어있다는 점이죠. 기자님께서 홀릭이야기를 하셨는데 '홀릭 펑크' 참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채송화)

◆ 다이얼라잇의 음악적 고집 '관능'

아까도 말했 듯 다이얼라잇이라는 밴드는 '관능적 느낌'이라는 자신들만의 색을 구축한 밴드다. 이들의 음악은 다크하면서도 섹시함이 흘러 넘친다. 지난 2014년 발매된 1집 EP 앨범 'Satellite'의 2번째 트랙 'Satellite'의 19금 뮤직비디오만 봐도 이들의 음악적 느낌과 색이 관능적 느낌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능적인 느낌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관능적 느낌을 의도해서 만들어 가는 것은 정말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다이얼라잇의 노래에는 19금 가사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우리들의 음악을 듣자마자 19금의 느낌이 든다고 말씀들 하세요. 음악의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이렇게 난잡하고 직설적인 가사를 통한 19금 음악을 하지 않으면서도 관능적 느낌을 끌어낸다는 것. 현재도 앞으로도 다이얼라잇이 추구하는 방향이자 음악적 고집인 겁니다."

"이번 싱글이 나오고 나서 답글들이 달렸어요. 19금 음악 아니냐는 욕설, 난잡하고 야하다는 욕설 등이 달린 거죠. 우리는 재미있었어요. 우리의 음악이 직설적인 19금 표현도 없는데 대중들이 관능적 분위기를 느낀 거잖아요. 우린 성공했다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채송화) (웃음)

다이얼라잇은 자연스럽게 '관능적 분위기'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우리 음악에 자연스럽게 '관능'이 묻어나오는 원동력은 멤버들의 성격이 비슷해서인 것 같아요. 구성원들 중 하나가 너무 밝은 캐릭터라면 이런 음악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은 힘들었을 겁니다. 다행히 우리 멤버 세 명은 좀 조용하고 말이 없는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서로가 추구하는 음악의 색이 같다는 소리죠." (백수정)

 

◆ 관능 다크함의 끝을 담은 싱글앨범 'Madqueen' 리뷰

다이얼라잇의 관능적 분위기와 다크함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지난 3월 발매된 새 앨범 '매드퀸(Madqueen)'을 들어보면 된다. 이번 앨범은 '매드퀸'과 '헌트' 두 곡으로 이뤄진 싱글 앨범으로 다이얼라잇 만의 음악적 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보컬 채송화의 거친 목소리와 어둡고 관능적인 곡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외부의 호평이 쏟아진 이번 앨범을 멤버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들에게 직접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리더 겸 보컬 채송화는 타이틀곡 '매드퀸'의 리뷰를 선택했다. 매드퀸은 다이얼라잇의 관능적 느낌과 다크함이 극대화된 곡이라는 점 외에도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0년대 중반 유행하던 실험주의 얼터너티브록의 '재림'이 느껴지는 곡이다.

'매드퀸'에는 기타 연주가 없이 베이스와 드럼, 전자악기만으로 곡을 완성했다. 자칫 록음악도 아니고 팝 음악도 아닌 모호한 곡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보컬 채송화의 거친 목소리와 다른 악기들로 채워 넣은 록비트가 이런 걱정을 말끔히 날리는 데 성공했다.

"기타를 빼버린 곡이에요. 베이스 드럼이 가진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했죠. 확실히 기타를 빼버리니 리듬 자체가 기존의 곡들과는 다르더라고요. 관능적인 느낌을 의도적으로 뽑으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베이스와 드럼이 '관능성'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주더라고요."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이 곡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달라는 겁니다. 깊은 의미를 담은 곡이 아니므로 곡 자체의 특이한 분위기를 즐겨 주세요."

 

드럼 백수정은 두 번째 곡 헌트의 리뷰를 맡았다. 헌트는 다이얼라잇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이 그대로 담긴 곡이다. 빠르지 않은 곡이지만 거친 기타 반주와 힘 있는 드럼, 채송화의 관능적 목소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헌트는 이들이 추구하려고 하는 '음악의 느낌'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필자는 90년대 그런지 록의 느낌이 느껴졌다.

"여러 가지가 많이 들어가 있는 음악이에요. 우리 특유의 보컬, 다양한 연주 기법, 그리고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음악의 느낌 등등. 사실 우리는 앨범 작업을 할 때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느낌으로 잘 받는 곡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이런 노력의 결과가 헌트입니다."

◆ 정규 앨범의 계획

3년 차 밴드 다이얼라잇은 아직 정규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다. 공연 중심의 활동을 하다 보니 아직 정규앨범이 나오지 않은 상태. 이들에게 정규앨범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내년 중반에 정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에요. 이번 싱글은 다음 정규 앨범의 일부 스타일이죠. 내년 정규 앨범은 다채롭게 준비를 하고 있어요. 장르 구분 없이 좋은 노래라면 다 다룰 예정입니다. 다만 다이얼라잇 스타일을 지키는 일관성은 유지할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놀라운 음악이 나올 겁니다." (채송화)

 

◆ 다이얼라잇 역사

2013년 결성된 다이얼라잇은 보컬 겸 기타 채송화, 드럼 백수정, 베이스 김승일이 의기투합해 만든 밴드다. 이들은 각자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가진 만큼 의리로 똘똘 뭉쳐 있었다.

"전 예전에 펑크 밴드에서 꾸준히 활동을 했죠.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있었고 밴드를 새로 결성하고 싶어 했죠.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2013년 12월 수정이를 만났죠. 우리는 성격이 잘 맞았고 생각하는 음악의 방향도 비슷했죠. 자연스럽게 지금 다이얼라잇의 골격을 만들었어요. 이후 2014년 4월 우리와 비슷한 성향의 베이스를 찾던 중 승일이를 알게 됐고 정식 멤버가 되면서 현재의 다이얼라잇이 완성이 됐습니다." (채송화)

◆ 다이얼라잇 목표

채송화= "대중들이 내 음악에 취했으면 좋겠어요. 취한다는 게 이해를 하고 같이 공감을 한다는 소리입니다. 이것이 다이얼라잇 만의 음악이니까요."

백수정=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다이얼라잇으로요. 전 개인적으로 국외 밴드 소닉유스를 좋아해요. 나이가 많아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서는 분들이죠. 이들처럼 오래오래 그 자리에 남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김승일=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여기서 말하는 돈은 더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생산하기 위해서죠." (웃음)

◆ 멤버소개

채송화

*리더 채송화(보컬 겸 기타)= 고고스타 서나와 펑크밴드를 시작하며 인디신에 입문했다. 이후 미드나잇스모킹드라이브에서 활동을 한다. 그리고 다이얼라잇을 결성했다. 펑크 계에서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백수정

*백수정(드럼)= 인덕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대학 시절 스쿨밴드를 시작으로 23세 때 배운 드럼에 푹 빠져 드럼연주자가 됐다. 드럼의 열망이 큰 인물. 현재 인디신에서 파워풀한 드럼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기도 하다.

김승일

*김승일(베이스)= 고3 시절부터 베이스를 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여러 밴드를 거쳐 다이얼라잇의 베이스를 맡게 됐다. 실력파 베이시스트.

◆ 팀명

"팀 명에 깊은 의미는 없어요. 하이브스라는 스웨덴 밴드의 곡 제목을 따라 만든 팀명이에요. 제가 이 밴드의 팬인데 이 노래를 듣고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노래의 제목을 팀명으로 썼죠."

[박영웅 인디/드라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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