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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안타 6득점, '로저스 킬러' NC의 공략책 이번엔 '당기지 않고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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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안타 6득점, '로저스 킬러' NC의 공략책 이번엔 '당기지 않고 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18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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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5안타 중 당겨친 타구 하나도 없어, 철저한 콘택트 위주 스윙 주효

[대전=스포츠Q 민기홍 기자] NC가 에스밀 로저스(30)를 또 잡았다. 지난번엔 심판의 오심이 따른 행운의 승리였다면 이번엔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승리였다.

로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1구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NC는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5-2 완승을 거뒀다.

NC 타자들은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로저스를 상대했다. 공도 오래봤다. 1회초 공격서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로저스가 15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볼넷으로 살아나간 박민우가 도루를 시도하다 죽지만 않았어도 이닝은 더욱 길어질 수 있었다.

▲ NC가 로저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8안타 6득점했다. 2회초 집중한 5안타 중 당겨친 타구는 단 하나도 없을 만큼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로저스를 상대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회초 NC는 4점을 집중시켰다. 눈여겨 볼 것은 안타 방향이다. 나성범, 이호준, 김태군, 박민우, 김준완이 때려난 5안타 중 잡아당긴 타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시속 150㎞를 손쉽게 뿌리는 로저스를 공략하기 위해 포인트를 뒤에 두고 스윙폭을 줄인 것을 알 수 있다.

로저스를 두들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뒤부터는 다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3회초 NC가 자랑하는 ‘100타점맨’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은 각각 우중월 홈런, 우전안타, 유좌측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고부터는 과감하게 변모한 것.

로저스는 LG, KIA 등 팀 타율 하위권의 물방망이 타선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홀로 경기를 책임지곤 했다. 평균 소화이닝이 8회에 달했고 나오는 경기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인이 나타났다는 극찬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NC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NC는 ‘신(지저스)이라 불리는 사나이’를 조기 강판시키며 왜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대항마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NC가 로저스에게 KBO리그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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