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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EPL 데뷔골 '클리어', 이젠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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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EPL 데뷔골 '클리어', 이젠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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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홈에서 리그 캐피탈 원컵 맞대결…"분데스리가 때부터 이미 치열한 경쟁 알고 있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마치 컴퓨터 게임에서 라운드를 하나하나씩 깨나가고 있는 것 같다. 첫 경기는 동료와 호흡 불일치로 다소 부진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통해 데뷔골을 터뜨리며 미션을 '클리어'하더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까지 넣으며 또 하나의 라운드를 깼다.

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보병'에서 '스나이퍼'로 진화한 손흥민이 다음 라운드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아스널과 북런던더비를 이겨내야 한다.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일(한국시간) 벌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제 25일 아스널과 리그컵(캐피탈 원컵)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직 나흘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아스널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풀타임이 아닌 79분을 뛰고 교체 아웃돼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아스널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손흥민의 지난 일주일은 파란만장했다. 지난 13일 선덜랜드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는 동료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위치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활약을 펼칠 시간이 없었다. 슛 다운 슛도 기록하지 못해 영국 언론으로부터 '보병'이라는 비아냥 섞인 평가도 들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논란을 단 나흘 만에 잠재워버렸다. 홈구장에서 열린 카라바흐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 일약 영웅이 됐다. 영국 언론이 손흥민을 다시 보게 된 계기도 바로 이 경기였다.

다시 사흘 뒤 치러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30m 돌파에 이은 '슈퍼 골'로 화이트 하트 레인을 들끓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해리 케인이 아직까지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마치 토트넘 스타 출신 가레스 베일(26·레알 마드리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팬들도 이젠 '7번 손흥민'을 다시 보게 됐다.

두 차례 경기에서 영웅이 된 손흥민이 아스널과 경기에서도 맹활약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 북런던더비라는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까지 터뜨린다면 팀 동료는 물론이고 팬들도 손흥민의 실력과 기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3000만 유로(398억 원)의 몸값에 대한 일부 논란까지도 지워버릴 수 있다.

또 '보병 논란'을 일으켰던 영국의 일부 언론도 손흥민에 대한 의문을 거두게 될 것이다. 선덜랜드전에서 "스나이퍼가 아니라 보병이었다"고 비아냥거렸던 영국 데일리 메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임팩트가 엄청났다"고 보도하면서도 정작 평점은 케인과 같은 6.5점으로 짜게 매겼다.

손흥민도 북런던더비에 대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손흥민은 영국 BBC 방송과 미국 ESPN FC 등 각종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아직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토트넘이 나를 데려온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부터 북런던더비에 대해 잘 들었다. 아스널과 경기를 잘 준비해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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