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오재원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 두산, 한화에 역전승
상태바
'오재원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 두산, 한화에 역전승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23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에이스 유먼 8이닝 1실점 위력투로 3연패 탈출

[스포츠Q 강두원 기자] 5월 마지막 주말 3연전에 돌입한 8개 팀이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야구팬들에 기분 좋은 밤을 선사했다.

잠실구장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 두산은 23일 벌어진 한화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5타점 맹활약을 펼친 오재원을 앞세워 11-5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최근 불붙은 방망이와 선발 앤드류 앨버스의 호투로 초반 앞서나갔으나 불펜이 두산의 활화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만원관중이 가득한 울산구장에서는 롯데 팬들이 ‘에이스’ 쉐인 유먼의 눈부신 호투를 감상했다. 롯데는 선발 유먼의 8이닝 1실점 위력투에 힘입어 KIA를 3-2으로 꺾고 삼성에 당한 스윕패를 분풀이했다.

유먼은 단 4안타를 내주는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고 8회 1사 1,3루 위기에서도 병살타로 자신의 위기도 스스로 탈출하는 활약을 펼쳤다.

LG는 문학구장에서 SK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10-6으로 승리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6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9경기 만에 첫 승에 성공했다.

반면 군 제대 후 962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SK 선발 고효준은 제구력의 난조를 보이며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구구장에서는 선발 장원삼의 7이닝 2실점 쾌투와 최형우, 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이 불을 뿜은 삼성이 넥센에 6-3으로 승리하며 9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 한화 5-11 두산 (잠실) - 오재원 5타수 5안타 5타점, 개인 통산 최대 타점

항상 이를 악물고 베이스러닝을 시도하는 오재원이 결국 일을 냈다.

오재원은 1회말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3회말 우월 솔로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이어 5회말과 6회말에는 연속 2루타를 때려내더니 기어코 8회말 한화의 바뀐 투수 황재규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쳐내며 한국 프로야구 통산 16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재원은 사이클링 히트라는 영예와 함께 5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다 타점으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리드를 먼저 잡은 쪽은 한화였다. 선발 앤드류 앨버스의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1회초부터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하며 3점을 뽑아냈다. 한화 타선은 2회초와 5회초에도 1점씩 뽑았고 이에 힘을 얻은 앨버스는 5회말까지 3점만 내주면서 앞서갔다.

그러나 앨버스가 6회말 1사 후 양의지에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하더니 이원석과 김재호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4실점째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윤근영이 오히려 2사 만루에서 오재원에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며 앨버스의 실점을 6점으로 불렸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경기 후반 터진 타선의 활약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6회말에 5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8-5로 역전시킨 두산은 7회말 1점, 8회말 2점을 더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한편 한화 범모는 전날 넥센을 상대로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솔로포를 좌측 외야관중석에 꽂으며 두 경기를 잇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 KIA 2-3 롯데 (울산) - 에이스의 품격 보여준 유먼, 시즌 6승

롯데는 지난 주중 3연전에서 삼성에게 모두 졌다. 토종 원투 펀치 송승준과 장원준을 내세운 결과여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진정한 에이스’ 유먼은 팀의 4연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유먼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치며 팀의 위기 탈출 선봉에 섰다.

유먼은 이날 볼넷 1개를 내주며 삼진 6개를 뺏어냈다. 1회초부터 박기남과 브렛 필에 삼진을 잡아낸 유먼은 4회초까지 KIA 타자들을 3명 이상 상대하지 않으며 맹활약했다. 5회초와 6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막아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유먼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8회초 1사 후 김다원에 2루타를 내준 뒤 백용환의 내야 안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를 허용해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대형을 4-6-3의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마운드를 김승회에 물려주며 내려갔다.

롯데는 9회초 김승회가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며 1점을 내줘 3-2로로 쫓겼으나 마무리 김성배가 마지막 타자 백용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KIA 선발 송은범은 2회말까지 안타 하나만을 내주는 피칭을 이어갔으나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인해 한승혁에 마운드를 내주고 물러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 LG 10-6 SK (문학) - 류제국, 쑥스러운 지각 첫 승…LG, 시즌 첫 3연승

LG가 SK를 꺾고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탈꼴찌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류제국은 6실점했지만 승리를 챙기며 9경기만에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전날 광주에서 시원한 타격을 보여준 LG의 방망이가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박용택의 볼넷, 오지환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LG는 정성훈과 이진영의 땅볼로 2점을 뽑았다. 이어 정의윤의 2루타와 조쉬 벨의 볼넷, 이병규(7번)의 우월 3점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SK도 만만치 않았다. 1회말 루크 스캇이 좌중간 2루타로 2루에 나간 조동화를 불러들였고 김강민이 시즌 8호 투런홈런을 쳐내며 3-5로 쫓아갔다.

LG는 2회초 박용택의 안타, 오지환 볼넷에 이은 이진영의 적시타로 다시 두 점을 도망갔지만 SK는 5회말 선두타자 조동화의 3루타와 임훈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탠 뒤 루크 스캇의 볼넷에 이은 타격 선두 이재원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6-7까지 따라붙었다.

LG는 한 점차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8회초 추가 점수를 뽑았다. 김용의와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재치있는 번트를 대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회초에도 최경철과 박용택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9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한 봉중근은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군복무 이후 962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SK 고효준은 제구 난조속에 1이닝 5피안타 7실점하고 2회초 강판됐다.

◆ 넥센 3-6 삼성 (대구) - 최형우-박석민 백투백 홈런, 삼성 9연승

뜨거운 대구의 남자들이 갈수록 올라가는 기온과 함께 승수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벌써 9연승이다.

이날 삼성의 파죽지세를 이끈 주인공은 4번과 5번타자 최형우, 박석민이었다. 두 거포는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의 3번째 투수 박성훈을 상대로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솔로포를 사이좋게 하나씩 쏘아 올렸다.

삼성은 6회말 몸에 맞는 공과 안타 2개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선취점을 낸 뒤 박한이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뒤이어 들어선 채태인은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박한이를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며 4-0을 만든 뒤 최형우와 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대거 6점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 초반은 넥센 선발 금민철과 삼성 선발 장원삼의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금민철은 6회 첫 타자 김태완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기 전까지 5피안타 탈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장원삼 역시 6회까지 무실점으로 무시무시한 넥센의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잠잠하던 경기는 6회말 삼성의 타선이 폭발하며 균형이 깨졌고 넥센도 7회초 장원삼을 상대로 1사 1,2루 상황에서 윤석민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했다. 하지만 넥센은 9회초 유한준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삼성의 9연승 희생양이 됐다.

한편 전날 1군 첫 무대에서 수비 도중 이택근과 부딪혀 무릎을 다친 ‘한국의 푸이그’ 강지광은 이날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무릎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dw09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