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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제안받은 '괴물 유격수' 박효준의 ML행 꿈[인터뷰] 박효준 "3년 내 주전 유격수 목표, 툴로위츠키 닮고파"
이재훈 기자  |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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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4  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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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스포츠Q 이재훈 기자] “목표요? 일단 어디를 가서든 주전이 되는 겁니다. 어디를 가든지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학주(24·탬파베이) 이후 오랜만에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괴물 유격수' 박효준(19·야탑고)이 자신의 생각과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금사자기 고교대회를 마친 뒤에도 박효준은 여전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23일에도 박효준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탄천야구장에서 팀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박효준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전날 막을 내린 황금사자기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박효준은 “일단 남은 청룡기 대회 우승이 목표”라면서도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 당시 내 실책 하나에 팀이 무너졌다. 이를 경험했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2위로 마친 야탑고는 청룡기 출전만 가능하다. 대통령배는 지역권에서 1위와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한 팀 가운데 주최측의 선정을 받은 팀에게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이에 야탑고는 청룡기 우승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박효준은 MLB 명문 뉴욕 양키스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아 화제를 낳고 있다. 박효준의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22일 스포츠Q와 통화에서 “뉴욕 양키스에서 계약금 110만 달러(12억원)의 제안이 왔고 부모님과 박효준 본인이 양키스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효준은 “사실 나도 보도를 보고 계약이 진행 중인 것을 알았다”며 “현재 계약과 관련된 모든 걸 부모님이 알아서 하시기에 난 야구에 집중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만약 뛰게 된다면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 [분당=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효준은 지난해 LA서 가진 동계 전지훈련 당시 미국 고교, 대학 팀들과 맞붙었던 것이 ML행 결심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 본격적인 미국행 결심 계기는 LA 동계훈련

박효준이 MLB행을 마음 먹은 것은 야탑고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미국 LA 동계훈련 때였다.

박효준은 “처음 뉴욕 양키스에서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고교 2학년 중반 때부터 들었다. 당시 부모님이 미국행을 권유했는데 그때는 준비가 덜된 것 같아 거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미국 LA 동계훈련에서 매일 미국 선수들하고 경기를 해봤는데 일단 힘에서 차이가 났고 오히려 한국보다 기본기가 더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도 덩치 큰 미국 선수들과 붙으면서도 밀리지 않고 잘했던 것이 자신감을 붙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박효준은 매 경기 안타를 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런 그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 건 양키스만이 아니었다. 그를 유심히 지켜본 또 다른 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크호스’로 꼽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김성용 야탑고 감독은 “LA 동계훈련 중에 샌디에이고 스카우트라는 사람이 백인 중년 남성과 함께 효준이를 보러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샌디에이고 부사장이었다”며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샌디에이고 스카우트가 ‘부사장이 직접 선수를 보러 온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3일 간 효준이가 경기 뛰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이전까지만 해도 박효준을 50만 달러의 선수로 평가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100만 달러 이상의 선수’라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실제로 지난달 박효준에게 100만 달러 계약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준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와 뉴욕 양키스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세 팀의 관심을 더 받고 있다. 이 중 양키스와 샌디에이고가 박효준을 영입하는데 제일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분당=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효준은 이날 "지난해 LA 전지훈련 당시 박찬호와 추신수 선배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를 깊게 새기고 잘 인내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박효준은 지난 LA 동계훈련 당시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하러 온 박찬호(42),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박찬호 선배의 경우 나에게 ‘너도 할 수 있다. 부담갖지 말고 마음이 가는 쪽으로 선택을 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야수로서 공감대가 많은 추신수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박효준은 “개인적으로 추신수 선배님을 존경한다. 마이너리그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 메이저리그서 활약하시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추신수 선배님이 인생에 대한 것과 체계적인 운동법, 여기에 자신이 마이너에서 살아남은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마이너리그서 가진 6년 동안의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만들었다. 그 시간을 소중히 할 것’을 조언했다”고 회상했다.

박효준은 또 “평소 메이저리그 영상을 자주 본다. 특히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게 된다”며 “데릭 지터(39·뉴욕 양키스)는 예전부터 영상을 빠짐없이 봐왔고 잭 코자트(30·신시네티), 앨비스 앤드루스(27·텍사스 레인저스)의 영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트로이 툴로위츠키(30·콜로라도)와 헨리 라미레즈(30·LA 다저스)의 플레이 영상을 유심히 보고 있다. 특히 툴로위츠키에게 본받을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서 그는 “사실 현재 내 플레이로 봤을 때 앤드루스와 많이 닮은 것 같다”며 “앞으로 모든 면에서 더욱 완벽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 [분당=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효준(오른쪽)은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은 수비다. 일단 수비가 되어야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장난꾸러기, 야구에 푹 빠지다

박효준은 어렸을 때 동네에서 소문난 장난꾸러기이자 공부를 싫어했지만 야구는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계속 하고 싶은 것’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사실 당시 공부를 싫어해 학원을 땡땡이쳤다.(웃음) 이를 어머니가 알고 날 가동초등학교로 끌고 가셨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나를 야구부로 데리고 가더니 ‘말 끝났다’며 그날부터 야구부 훈련을 받게 했다. 당시 난 스트라이크가 뭔지도 몰랐는데 해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박효준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해 서울 잠신중학교 재학 중 성남에 있는 매송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중 3때 김성용 감독의 ‘같이 해보자’는 말에 결국 야탑고 진학을 택했다.

박효준은 “당시 야탑고를 택한 게 지금까지 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다른 곳은 선수를 잡아놓고 훈련시키는 반면 여기서는 자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사실 박효준은 이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될성 부를 떡잎이었다. 김성용 감독은 “당시 잠신중에서 매송중으로 전학해 뛰던 효준이를 영입하기 위해 서울의 유수한 고등학교에서 제안이 있었다”며 “같이 해보자는 말에 따라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후 야탑고에서 그는 1학년 때부터 당시 한 학년 위였던 김하성(20·넥센)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잠재력을 맘껏 발휘했다.

박효준은 “1학년 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주로 유격수를 많이 봤다. 중학교 때부터 해왔던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만큼 유격수가 아무래도 제일 편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효준은 그야말로 고교야구 무대를 휩쓸고 있다. 8경기 22타수 8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 9도루에 타율 0.364 출루율은 0.559나 된다. 특히 나무배트를 사용하면서도 2개의 홈런을 쳐내며 장타율 0.818로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박효준은 “지난해 초반 너무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위축되면서 장타를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일단 팀의 3번 타자로 출루에 많이 신경 썼다. 지금은 3학년이니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하려 했고 특히 웨이트를 많이 해 힘을 늘린 것이 올 시즌 장타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겨울 내내 다른 선수들보다 웨이트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말해 올 시즌 진일보한 면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격수를 보면서 4번 타자를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2학년 때까지 팀의 3번 타자를 맡는다는 것이 부담된 게 사실이다”며 “그런데 3학년이 되니 책임감도 생기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부담되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분당=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효준은 "어느 자리에서든 일단 주전이 목표"라며 "어디서든 간에 3년 내에 주전 유격수로 자라잡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메이저리그서 3년 안에 주전선수로 뛰겠다”

박효준은 MLB행을 꿈꾸는 가장 큰 이유로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미국 전지훈련 당시 LA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보면서 ‘여기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저스 구장만이 아닌 MLB 경기장에서 뛰어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 추진 보도에서 ‘한국인 야수 최초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게 될 선수’라는 상징성에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박효준은 “사실 양키스에 입단해 ‘최초’ 타이틀을 단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 보다는 계약한다는 자체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멀리 목표를 설정하고 야구를 한다. 현재까지는 일단 어디든 주전으로 나가서 맹활약하는 것이 목표다”며 “만약 MLB 진출이 확정된다면 3년 안에 주전 선수로 올라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효준은 “사실 지금 나와 있는 프로필보다 키나 체중이 더 성장했다. 프로필상으로는 180cm에 70kg인데 고교 1학년 때 프로필이다. 지금은 184cm에 76kg이고 얼마 전 체지방 지수를 쟀을 때 2~3%사이가 나왔다. 그래도 현재 웨이트가 부족하다 생각해 더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시 느끼게 될 언어 문제에 관해서 그는 “언어 문제는 지금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사실 직접 부딪치는 것이 제일 언어가 많이 느는 방법이라고 들었다. 일단 부딪혀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효준은 “앞으로 어느 곳이 행선지로 결정되어도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신인 계약 규정으로 인해 박효준의 계약 여부는 오는 7월 2일이 되어서야 결정된다. 그러나 현재 그의 시선은 최정상을 향해 있다. 자신의 바람대로 ML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을지 그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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