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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유럽의 벽은 높았고 올림픽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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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유럽의 벽은 높았고 올림픽은 달랐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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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현지적응 실패와 부담감이 부진 이유' 토로...8일 빙속 5000m 12위 악몽 털고 9일 훈련 재개

[스포츠Q 강두원 기자] 메달권도 아닌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승훈(26·대한항공)의 아쉬움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이승훈은 지난 8일(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첫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12위에 머물렀다.

그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9일 훈련장에 나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전날 메달 도전에 실패한 뒤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던 그였다.

소치발 뉴시스에 따르면 "(5000m 성적이) 매우 아쉽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훈련할 때 몸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러시아에 와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 준비도 철저히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확실히 달랐고 나는 부족했다. 특히 유럽의 벽은 정말 높았다. 마치 철옹성 같았다"며 5000m 레이스의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올림픽 때와 달리 저조한 성적에 그친 이유에 대해 현지 적응 실패와 부담감을 꼽았다.

그는 "러시아에 온 이후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서 현지 적응에 애로사항이 있었고 긴장한 것 역시 부진의 원인이었다. 전날까지는 괜찮았는데 경기장에 오니까 긴장감과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전지훈련을 진행한 것 아니냐, 크라머(네덜란드)의 출중한 기록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그는 일정에 문제는 없었으며 준비부족이 원인이고 크라머의 우승은 예상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이승훈에게는 5000m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만m가 남아있으며 김철민(22), 주형준(23 이상 한체대)와 나서는 팀추월 경기도 남아 있다.

이승훈은 5000m에서의 부진을 빨리 잊고 오는 18일  1만m에 심기일전 도전해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팀추월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 이날 훈련 레이스에 땀을 쏟았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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